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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일본에서 해상자위대 소속의 소류급 잠수함의 1번함인 소류(そうりゅう)가 민간상선과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일단 언론보도에 알려진 사실로 볼 때 잠수함측의 물적피해는 함교 부분이 찌그러지고 안테나가 파손되는 정도, 인적피해는 승무원 3명이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정도로 끝났고, 민간상선측은 충돌의 진동도 선체에 입은 피해도 없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언론보도는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해상자위대 잠수함과 민간선박 충돌 자위관 3명 경상 - 코치 앞바다, 2021년 2월 8일 지지통신, 일본어)
사실, 잠수함은 은밀성을 제외하면 굉장히 취약한 존재입니다.
수상을 운항하는 선박과 달리 잠수함은 모든 방향에서 높은 수압을 받다 보니, 내압선각(耐圧船殻, Pressure Hull)의 형상이 손상되면 그 부분부터 결궤되어 침수가 일어나고 바로 침몰할 수도 있습니다. 돌출되어서 상대적으로 손상의 위험이 큰 함교 부분은 내압선각이 아니고 보통의 경우 수밀성(水密性, Watertightness)도 엄격히 요구하지 않다 보니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서 그 부분이 손상되더라도 내압선각의 형상이 붕괴되는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게 설계를 하니까 그나마 낫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 부분은 잠망경, 안테나 등의 각종 장비가 수납되어 있다 보니 손상되면 잠수함의 은밀성을 살린 작전전개는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물 위의 선박과 잠수함이 부딪쳐서 잠수함이 유리한 경우는 그 떠 있는 배가 아주 작아서 잠수함의 구조에 손상을 전혀 입히지 못할 보트 정도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또 하나, 질량의 차이에서도 충돌사고가 났을 때 잠수함이 어떻게 할 도리는 없습니다.
충돌한 상선은 홍콩 선적의 오션 아르테미스(Ocean Artemis)인데, 등록정보를 보면 이미 답이 나옵니다(바로가기, 영어). 길이 229m, 폭 38m에 중량톤, 즉 화물의 최대적재량이 93,103톤이나 되는 이 상선에 길이 84m, 폭 9.1m, 수중배수량 4,200톤의 잠수함이 무슨 피해를 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본의아니게 음모론이 논파되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서 잠수함 운운하는 그런 음모론은 어떤 때에는 미국의 잠수함을 거론하다가, 급기야 이스라엘의 잠수함도 소환하는데, 그런 음모론이 아무 가치도 없는 허섭쓰레기인데다 사고와 희생자를 도구화하는 아주 고약한 시도라는 것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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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2-11 01:13:32
꼭 그런 음모론 갖고 오면서 사고의 본질을 흐리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죠.
현실은 간단한 사례 하나만으로 논파되는데 말이죠. 그렇게 논파될 주장이라면 차라리 초등학교 때 만든 수수깡 조형물이 더 단단할 거 같아요.
SiteOwner
2021-02-12 09:47:58
천안함 폭침 때에도, 그리고 세월호 침몰 때에도 온갖 음모론이 난무했는데, 사실 고등학교 물리 수준만 알고 있어도 논파가 가능한데다 세계에는 온갖 사건사고가 넘쳐나기에 실증적인 데이터도 얼마든지 활용가능합니다. 그것을 모르고 말하면 정말 무식한 것이고, 알고도 그렇게 음모론적 사고를 적용하면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취약하기 짝없다는 데에는 어떤 차이도 없습니다.
음모론에 기대하는 사람들은 바바리맨이니 아담이니 하면서 자신의 성기를 내놓고 음모를 보여주면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성욕자들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