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근황 및 기타 이야기

Papillon, 2019-12-01 22:26:04

조회 수
229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가끔 리플은 달았던 것 같은데 직접 글을 쓴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어찌되었든 다시 인사드립니다.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포럼에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군요. 그 이후 일종의 의욕 상실 때문에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의욕 상실이라고 해도 뭐 특별한 것은 아니고, 자존감 상실로 인해서 뭘 해도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전 직장이 워낙 엉망이긴 했지만 첫 직장이다보니 그만두고 나니 멍해지더군요. 실제로 몇 개월은 아무 것도 안했었습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이런 걸 해도 되나?"라는 의문만 들더군요. 아주 사소한 일이더라도요.

그 이후에는 그래도 이전 직장을 그만두게 된 원인이 일종의 건강 악화였던만큼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105kg에 가깝던 체중을 78kg까지 감량하는데 성공했군요. 건강이라는 면에서는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자신감 및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질 않더군요.

중간에 공모전에 글을 내기도 했지만 이 때문인지 글을 쓰는데도 아무런 의욕이 들질 않았고요. 그냥 기계적으로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다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과 같은 게임업계는 아닙니다.

이전 직장 때문에 게임업계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되었거든요.

새로 들어간 직장은 좋은 직장입니다. 이전 직장과 비교하는 것이 지금 직장에게 모욕이 될 정도로요.

하지만 동시에 무너진 자존감은 그대로라서 이렇게 떠올리곤 합니다.

"내가 여기서 일하는 것이 옳은걸까?"

이전 직장에서도 생각해던 것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이전 직장은 워낙 엉망이다보니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것이 가치가 있나?"라는 의미였습니다.

솔직히 이전 직장에서 제가 억지로 버티면서 일하더라도 직무 경력에도, 저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지금 직장에서 저는 "내가 이런 곳에서 월급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말이 뇌리에 스쳐지나갑니다.

사실 이 직장은 우연히 면접을 보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합격한 곳이거든요.

문제는 제가 이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인거죠. 

그래서 가끔 놀랄 정도로 불안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든 견뎌내야겠지요.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시간 날 때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Papillon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4 댓글

SiteOwner

2019-12-02 00:32:09

안녕하십니까, Papillon님, 잘 오셨습니다.

포럼에 이렇게 틈틈이 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니, 걱정마시고 원하실 때 오시면 되겠습니다.


여러 변화가 있었군요.

체질개선을 통한 건강의 회복이 무엇보다도 더욱 큰 성과입니다. 그러니 충분히 긍지를 느끼셔도 좋겠습니다.

새로이 취업하신 곳이 이전 직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은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그리고, 일하시는 의미를 당장은 아니더라도 업무를 수행하면서, 또는 망중한을 향유하면서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근황을 전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단, 제목의 어휘에 대해서만큼은 운영진으로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잡담" 이라는 어휘는 배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포럼의 게시물은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래서 잡담이라는 어휘로 칭하기에는 여러모로 포럼의 기풍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Papillon

2019-12-02 08:28:14

제목 수정했습니다.

SiteOwner

2019-12-03 19:24:18

수정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해와 협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드리갈

2019-12-02 12:48:03

안녕하세요, Papillon님, 오래간만에 잘 오셨어요.

그리고, 말씀하기 어려운 화제를 이렇게 말씀해 주신 것에도 깊이 감사하고 있어요.


저처럼 체중의 변화가 적은 사람조차도 살짝 체중이 늘어나면 이전에는 몸에 딱 맞던 옷이 묘하게 갑갑하게 느껴지고 하는 불편을 겪고 그랬는데, 말씀해 주신 상황은 정말 힘들었겠어요. 감량성공, 정말 잘 하셨어요.

좋은 직장에서 제대로 대우받는 것은 좋은 것이죠. 이제는 그 의문에, "옳은 것이다" 라고 자문자답할 수 있도록 해 나가시는 것만 남았다고 봐요.


언제나 환영하고 있어요. 그러니 부담없이 포럼을 찾아 주시길 당부드릴께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3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472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84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21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49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5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8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7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297
6278

휴일의 새벽에 혼자 깨어 있습니다

  • new
SiteOwner 2025-12-13 4
6277

미국의 공문서 서체 변경이 시사하는 것

  • new
마드리갈 2025-12-12 9
6276

동네 안과의 휴진사유는 "가족의 노벨상 수상 참석"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11 15
6275

폴리포닉 월드의 미친 설정 3부작 #1 - 해상의 인민혁명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10 21
6274

친구와 메일 교환중에 지진경보가...

  • new
마드리갈 2025-12-09 30
6273

"민주당은 수사대상 아니다" 라는 가감없는 목소리

  • new
SiteOwner 2025-12-08 36
6272

소시민은 잘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4
  • new
SiteOwner 2025-12-07 107
6271

러시아의 간첩선은 영국 근해까지 들어왔습니다

  • file
  • new
SiteOwner 2025-12-06 43
6270

애니적 망상 외전 11.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구요

  • new
마드리갈 2025-12-05 43
6269

흔한 사회과학도의 흔하지 않은 경제관련 위기의식

  • new
마드리갈 2025-12-04 48
6268

AI 예산은 감액되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5-12-03 82
6267

저만 지스타에 대해서 실망한 건 아니었군요

6
  • new
Lester 2025-12-02 110
6266

온천없는 쿠사츠시(草津市)의 역발상

  • file
  • new
마드리갈 2025-12-02 56
6265

12월의 첫날은 휴일로서 느긋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12-01 60
6264

"혼자" 를 천대하는 한국문화, 과연 자랑스러울까

2
  • new
SiteOwner 2025-11-30 67
6263

안전이 중요하지 않다던 그들은 위험해져야 합니다

4
  • new
SiteOwner 2025-11-29 122
6262

이탈리아, 페미사이드(Femicide)를 새로이 정의하다

5
  • new
마드리갈 2025-11-28 115
6261

국립국어원이 어쩐일로 사이시옷 폐지 복안을...

2
  • new
마드리갈 2025-11-27 79
6260

통계로 보는 일본의 곰 문제의 양상

5
  • new
마드리갈 2025-11-26 91
6259

마치부세(まちぶせ)라는 노래에 따라붙은 스토커 논란

  • new
SiteOwner 2025-11-25 7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