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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고전소설 홍길동전 하면 허균(許筠, 1569-1618)이 지은 소설로 알려져 있는데, 이 상식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이번주에 나왔던 뉴스 중에, 400여년 전에 한문으로 기록된 홍길동전이 발견되었다고 하니까요.
관련 뉴스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길 부탁드려요.
400년전 한문 홍길동전 발견…"허균은 한글소설과 무관" (2019년 4월 24일 매일경제 기사, 한국어)
기사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미 한문으로 된 홍길동전이 존재하는데 최초의 한글소설로 알려진 허균의 홍길동전과 내용은 다르다고 하네요. 주인공 홍길동에 대한 기본적인 속성은 두 작품 모두 상당한 공통성을 지니지만, 결말이 크게 달라져 있어요. 게다가 현존하는 홍길동전은 허균의 홍길동전과는 다른 별개의 것이고, 허균의 홍길동전은 소실되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만일 이러한 분석이 보다 고도로 검증되어 사실로 받아들여질만큼 유력해진다면, 여기에서 홍길동전에 대한 상식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이네요.
우리가 아는 상식이라는 것이, 오늘까지는 유효했더라도 내일부터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 많이 느껴져요.
앞으로 또 어떤 것들이 새로이 밝혀지고 알려질지, 변화가 기대되면서 동시에 두려워지기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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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키
2019-04-26 21:52:36
"홍길동: 허균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같은 느낌?
고생물학 같은 경우는 특히나 연구 결과에 따라 근본부터 뒤집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보니 어제는 브라키오사우루스 였던 종이 오늘은 기라파티탄이라는 다른 종이 되고, 티라노사우루스에 필적하는 2족보행 대형 수각류가 4족보행 반수생 파충류로 골격 자체가 근본부터 달라지기도 하고 그러죠.
마드리갈
2019-04-26 23:06:53
첫 문장에서 역시 그렇겠구나 하고 묘한 웃음을 짓게 되네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그리고, 그러면 우리가 아는 홍길동전의 저자는 또 누구인가에 혼란을 느끼고 있고...역시 세상의 변화에는 크게든 작게든 뭔가 느낄 수밖에 없어요. 수백년 전의 것도 그런데, 수천만년 전, 수억년 전의 고생물학의 경우는 연구결과를 반영한 변화의 양상이 더욱 클 수밖에 없겠죠. 나중에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역시 그래서 배움에는 끝이 없는가 보네요.
앨매리
2019-05-03 13:26:04
한국 고전 문학에 대해 알아보다가 생각보다 자료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비록 홍길동이 허균을 원작자라 부르지 못하는 비극(?)이 있기는 합니다만 다른 내용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단 고전문학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배우고 외워야 하는 게 더 늘었다며 부담이 커지겠군요. "시험에서 외워야 할 게 더 늘다니!" 하는 절규가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마드리갈
2019-05-03 13:47:39
아직 오래 살아 온 건 아니지만, 이렇게 날이 갈수록 이전의 상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는 것을 보다 보니 저 또한 문화충격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두 세기 전 급격한 문물발달을 경험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그 급변하는 시대에서 무엇을 느꼈을까를 다시금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이럴 수도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문화라는 것도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건가 싶어요.
수험생들은 또 고생하겠네요. 최종합격 이전까지는 영원히 고통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