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간혹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농담이라고 하는 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당히 기분나쁘다든지, 듣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 상당히 잔인하고 야비하게 들린다든지 등의 것. 그 중에서 이미 20여년 전에 있었던 기분나쁜 농담 몇 가지가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누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네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스티비 원더를 운전기사로 고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의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1950년생)는, 주지의 사실과 같이 시각장애인 뮤지션입니다.
시각장애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든지 그것은 그의 사고방식상의 문제이지만, 그것을 이렇게 잔인한 소리로 입밖에 내어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뭐랄까, 사람의 심성이 이렇게까지 나빠질 수 있을까를 다시 보게 되어 몸서리쳐집니다. 특정인을 욕하고 싶은데 아무 관계도 없는 제3자의 불행한 신변사정을 언급해서 대체 얻는 게 뭐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런 말을 농담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울이 우리나라의 중심이니까 서울 사람이야말로 1등 국민이고 타 지역 사람은 잘해야 2등 국민이다."
그래서 영어로 비꼬아 주었습니다.
"Well, I'd better speak English instead. Korean langauge is no more than a local dialect on this planet."
영어를 쓰는 게 낫겠다, 한국어야 뭐 지구위에서 지역 사투리 정도밖에 더 되나 하고 말이죠.
처음에 말했던 사람이 그냥 농담 한 마디 한 것 갖고 뭐 그렇게 영어를 써가면서 잘난 척 하냐고 하길래 그렇게 답해 줬습니다.
"당신 논리를 세계적으로 펼쳐본 건데, 그리고 당신처럼 나도 농담했다."
농담도 가려가며 해야지, 타인의 불행을 조롱한다든지, 편협한 시각을 펼쳐놓고 반격당하니까 자기방어에 급급하다면 이건 이미 농담의 수준을 벗어난 것입니다. 그때 그런 말을 했던 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처럼 그런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생활이 꽤 힘들어질 것만은 확실히 예측가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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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대왕고래
2019-04-21 22:44:56
스티비 원더 농담... 그런 농담 하면 보통 눈총받는 거 배우지 않나요?;;;
1등시민 2등시민 농담은 뭐라고 해야하나... 어째 저런 사람 흔할 거 같아 더 겁이 나네요.
아무튼 반면교사는 확실히 되는 그런 사람들이에요.
SiteOwner
2019-04-22 20:09:50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저열함을 드러내고 싶어하니 어쩔 도리가 없군요.
농담도 가려서 해야 하는데, 차별적인 언사에 분노하는 사람이 그 발언자를 향해 장전된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신념의 일관성 정도는 칭찬해 줄 용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과문의 탓인지 아직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신념의 올곧음의 정도도 가늠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Lester
2019-04-22 00:46:04
뒤집어 말하면 저런 농담이 약간이나마 통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회가 미쳐돌아가고 있다는 아주 훌륭한 사례겠네요. 모르고서든 알고서든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 몸에 배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라니... 아래에서부터의 타락에 의한 뉴 디스토피아가 오려나 싶기도 합니다.
SiteOwner
2019-04-22 20:14:50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당분간은 잦아들 것 같지가 않군요. 사실 그러한 부정적인 것들은 역기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차별과 혐오의 주체가 몰락해 버리기 전까지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그 폭주과정에서도, 몰락과정에서도 희생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니 말씀하신대로 뉴 디스토피아의 도래까지 예측됩니다.
오늘날의 이 세태가 과거의 잔영이 될 날을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