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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사회를 반영하고 사회상의 변화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하죠. 이것은 언어에 관심없는 한국사회라고 해서 예외인 것도 아닌데, "유명세" 라는 어휘가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가를 보면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어요.
"유명세" 를 한자로 쓸 수 있는 사람도 영어로 해설할 수 있는 사람도 한국인 중에서는 매우 적을 거예요. 그리고 그 교집합은 더욱 적을 것이고. 그 교집합인 제가 답을 알려드릴께요. "그래서, 잘났다는 거냐?" 라고 비난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니 무시하고...
"유명세" 의 한자표기는 有名税이고, 영어로 해설하자면 Price of fame 정도가 되어요. 즉 유명해져서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의미가 한자표기에서도 영어해설에서도 선명히 보이기 마련.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이 어휘를 "유명해진 게 기운을 탔다" 라는 의미로 쓰는 듯. 이렇게 되면 맞는 한자표기는 有名勢가 되겠지만, 이런 표기가 공인된 건 아니니 이렇게 쓰면 명백히 오용(誤用).
여기서 흥미롭게 보이는 것은 기존의 어휘 구부리기. 적절한 어휘를 찾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냥 많이 보이는 단어를 멋대로 구부려서 왜곡한 양상. 그래서 정작 "명성" 등의 적합한 어휘는 밀려나 버렸고, 부정적인 의미의 "유명세" 가 정반대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어요.
요즘 국내에서 잘 보이는 집권세력이 거리낌도 없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법령을 구부리는 작태가 그들만의 전유물이었을까요? 적어도 그건 아닐 듯.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치를 택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사고가 언어를 결정하기도 하지만, 그 역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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