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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묘한 지명 속 방향감각

마드리갈, 2025-08-29 00:01:00

조회 수
137

전세계의 여러 나라에는 방향에서 유래한 지명이 많이 있어요. 물론 일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데, 유독 방향감각이 이상한 지명이 있어요. 몇 안되는 사례를 다루어 볼께요.

이 지명들, 어떻게 보이나요? 한자만 일단 소개해 볼께요.
西東京
東京都西東京市南町
東国東

매우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이 지명들을 차례대로 언급하죠.

西東京 - 니시도쿄
東京都西東京市南町 - 도쿄도 니시도쿄시 미나미쵸
東国東 - 히가시쿠니사키

우선 니시도쿄부터.
니시도쿄는 2001년 1월 12월에 도쿄도에 설치된 시로 타나시시(田無市)와 호우야시(保谷市)의 합병으로 탄생한 21세기 첫 신설합병시인데 지명선정 논란이 있었어요. 후보는 니시도쿄시 이외에도 케야키노시(けやき野市), 키타타마시(北多摩市), 히바리시(ひばり市) 및 미도리노시(みどり野市)가 있었지만 문제의 니시도쿄시가 최다득표해서 지어졌는데 안이하게 지어졌다는 비판도 많은데다 도쿄라는 지명 자체가 동쪽에 만들어진 수도라는 의미인데 이 앞에 서쪽이라는 의미를 더하면 대체 뭐가 되는지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있어요. 이렇게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냥 그럭저럭 정착해 있어요.
게다가 하위 행정구역에 방위표시가 3가지가 든 게 있어요. 바로 예시로 든 도쿄도 니시도쿄시 미나미쵸같은 경우. 이외에도 히가시쵸(東町) 및 키타마치(北町)가 있는데 키타마치만 町의 발음이 "마치" 인 것도 기묘해요.

그리고 히가시쿠니사키의 경우는 더욱 이상해요.
일단 国東의 발음이 "쿠니사키" 인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을 거예요. 이것에 대해서는 2019년에 쓴 한자는 쉬워 보이는데 잘못 읽기 쉬운 일본지명 제하의 글에서도 다룬 바가 있어요. 분고노쿠니(豊後国) 북동부의 끝에 위치한다고 한자로는 저렇게 쓰고 "나라의 끝" 이라는 의미의 독음을 취한 것이라고 언급해 두었고 실제로 오이타현(大分県) 지도를 보면 동쪽 끝의 반도의 이름이 쿠니사키반도(国東半島)인 것이 잘 보여요.
이 지역은 1878년에 설치된 히가시쿠니사키군(東国東郡)으로, 2005년에 키츠키시(杵築市)가, 2006년에 쿠니사키시(国東市)가 독립하여 떨어져 나간 이후 현재는 히메지마무라(姫島村)만이 산하의 지자체로 남아 있어요. 즉 쿠니사키반도의 동쪽이라는 의미인데 일단 아무 정보 없이 한자표기만 보면 장난으로 쓴 것인지 실제의 지명인지도 알 길이 없고, 한자독음을 보면 왜 1번째와 3번째의 한자가 東인데 발음이 완전히 딴판인지도 이해하기 어려운 등의 난점이 있어 더없이 기묘해요.

요즘 일본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인 1,741개 시정촌(市町村)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다 보니 이런 게 간간이 보이네요.
이제 서일본의 것은 다 끝냈고 동일본의 것에 착수했는데 앞으로 동일본에는 얼마나 더 기묘한 게 있을지...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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