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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행정구역은 2층구조의 지방공공단체(地方公共団体, Local Public Entity)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지방자치단체로서의 법인격을 지니고 있어요. 상층부의 것이 47개의 도도부현(都道府県, Prefectures)이고 하층부의 것이 1,741개의 시정촌(市町村, Municipality). 이번에는 이 도도부현 및 시정촌의 지위 및 명명방식의 기묘한 점을 좀 다루어 볼께요.
일본의 도도부현은 도쿄도(東京都, Tokyo Metropolis)를 제외하면 홋카이도(北海道)도 오사카부(大阪府) 및 교토부(京都府)도 43개의 현도 모두 영어로는 프리펙처(Prefecture)로 표기되어요. 이 어휘는 지방관이 파견되는 곳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프레펙투라(Praefectura)에서 유래하는 것이긴 한데, 사실 도, 부 및 현의 지위는 정확히 같지만은 않아서 이 영어표현은 불충분하다고 보고 있어요. 사실 경찰의 경우 도쿄도 및 홋카이도의 지방경찰이 관구경찰국(管区警察局)의 관할하에 있지 않아서 독립적인데, 이것만 봐도 도(都) 및 도(道)가 부(府) 및 현(県)보다는 지위가 높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어요. 그래서 폴리포닉 월드에서는 홋카이도의 지위의 영어표기는 수도가 아닌 곳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프로빈치아(Provincia)에서 유래한 프로빈스(Province)로 정착해 있고, 전통의 상업거점인 오사카 및 정치거점인 교토에 부여된 부(府)는 비교적 좁은 면적에 많은 기능이 집약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컬렉티비티(Collectivity)로 달라져 있어요. 그리고 도도부현의 영어명도 국토를 나눈 최상위 단위라는 점에 착안하여 디비전(Divisions)으로 변경되어 있어요. 참고로 프로빈치아와 프레펙투라의 지위를 비교하면 프로빈치아가 다소 높다 보니 폴리포닉 월드에서의 구분이 타당해요.
일본의 행정구역은 기본적으로 북에서 남으로 읽어내려가는 게 원칙이고 물론 그 역으로도 정렬순서를 바꾸면 되어요. 기본적으로 도도부현 코드가 부여되어 있어서 1번이 홋카이도이고 47번이 오키나와현. 물론 우편번호나 유선전화의 시외국번 또한 그 순서로 만들어져 있는 점에서 수도를 먼저하기보다는 국토의 방위(方位)를 우선한다는 점이 보인다는 게 또 주목할 포인트이기도 해요.
1,741개의 시정촌의 경우는 각 단위의 영어명이 적절하게 정해져 있어요.
792개의 시(市, City), 743개의 정(町, Town), 183개의 촌(村, Village) 및 도쿄도에만 설치되어 있는 23개의 특별구(特別区, Special Ward)는 도도부현의 하부를 이루는 지방공공단체로 자치권을 보유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군(郡)이라는 개념이 매우 미약하여 볼 수 있는 게 주소표기 정도이고 지자체에서는 완전히 빠져 있어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의 역사에서 행정기관으로서의 군의 기능은 1947년부터 시행된 지방자치법(地方自治法)에서 도도부현의 조례에 따라 설치하거나 폐지할 수 있게 되면서 지방행정의 단위로서의 군의 지위는 이미 소멸해 있어요. 그래서 307개의 군이 존재하지만 이것은 시 이외의 지역인 정 또는 촌을 나나타내는 지명 정도로밖에 존재하지 않아요. 산하에 지자체가 1개뿐인 군도 흔히 있어요.
그런데 시 아닌 곳이 정 또는 촌이지만 모든 정이나 촌이 군에 소속된 것도 아니예요. 도쿄도도서부(東京都島嶼部, Tokyo Islands)에 속하는 2정 7촌은 도쿄도에 직속되어 있어요. 사실 이것은 해당 도서지역이 군사상 및 경제상 중요해서 에도시대에 막부직할지인 텐료(天領)로 지정해 두었던 역사가 그 유래가 되어요.
정은 우리나라의 읍(邑)에, 촌은 우리나라의 면(面)에 대응시키면 대략 맞지만 자치권이 있고 자체의 지방의회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어요. 즉 우리나라의 읍과 면보다는 일본의 정과 촌이 권한이 좀 더 많은 편이라 이해하시면 정확할 거예요.
도쿄도에만 설치된 특별구는 기본적으로 시와 법인격이 동등해요. 한때는 오사카부에서 오사카도구상(大阪都構想)을 추진하여 오사카부를 도쿄도와 같은 지위에 놓으려는 움직임도 있었어요. 이렇게 되면 오사카시가 폐지되는 대신 내부에 특별구가 설치되는데 별로 실익이 없으면서 비용의 증가만 예견되어 요야를 막론하고 반대하는 움직임이 많았는데다 결정적으로 이 사안이 2015년 및 2020년의 주민투표에서 모두 반대다수로 부결되면서 예의 구상 자체가 사실상 폐기되었어요.
또한 정과 촌의 일본어 발음도 제각각.
정(町)은 마치(まち)로도 쵸(ちょう)로도 읽을 수 있고 촌은 무라(むら)로도 손(そん)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모두 각 도도부현의 사정에 맞춰져 있으니 일관된 법칙은 전혀 없어요.
정을 마치(まち)로만 읽는 경우는 북쪽부터 후쿠시마현(福島県), 이바라키현(茨城県), 토치기현(栃木県), 군마현(群馬県), 사이타마현(埼玉県), 치바현(千葉県), 도쿄도(東京都), 카나가와현(神奈川県), 니이가타현(新潟県), 토야마(富山県)현 및 오이타현(大分県)의 11개, 쵸(ちょう)로만 읽는 경우는 북쪽부터 후쿠이현(福井県), 아이치현(愛知県), 미에현(三重県), 시가현(滋賀県), 교토부(京都府), 오사카부(大阪府), 효고현(兵庫県), 나라현(奈良県), 와카야마현(和歌山県), 톳토리현(鳥取県), 오카야마현(岡山県), 히로시마현(広島県), 야마구치현(山口県), 토쿠시마현(徳島県), 카가와현(香川県), 에히메현(愛媛県), 코치현(高知県), 나가사키현(長崎県), 미야자키현(宮崎県), 카고시마현(鹿児島県) 및 오키나와현(沖縄県)의 21개. 나머지 15개의 경우는 혼재되어 있어서 개별적인 확인이 필요해요.
촌의 발음은 그나마 좀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북쪽부터 홋카이도부터 와카야마현까지의 23개의 도도부현에서는 예외없이 무라(むら). 그 이외에도 시마네현(島根県), 코치현(高知県), 후쿠오카현(福岡県), 쿠마모토현(熊本県) 및 오이타현(大分県)에서 촌의 발음이 무라로 통일되어 있어서 28개 도도부현에서는 발음이 무라. 발음이 예외없이 손(そん)인 경우는 톳토리현(鳥取県), 오카야마현(岡山県), 토쿠시마현(徳島県), 미야자키현(宮崎県) 및 오키나와현(沖縄県)의 5개 현뿐이고 두 발음이 혼재하는 경우는 카고시마현(鹿児島県)이 유일해요. 아예 촌 자체가 없는 경우는 13개.
그나마 이건 헤이세이의 대합병(平成の大合併)이라 불리는 1999년 이후의 행정구역 대량 통폐합으로 인해 크게 간소화된 것이었어요. 헤이세이 11년인 1999년 당시의 시정촌 수는 3,232개로 670시(도쿄도특별구 23개 포함) 1,994정 568촌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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