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또는 2월에 있는 설연휴와 9월 또는 10월에 있는 추석연휴 때 늘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설이라고 말할 것을 추석이라고 말한다든지, 역으로 추석이라고 말할 것을 설이라고 말한다든지 등등. 이런 것들은 제 주변에서는 흔했고 여러분들의 경우도 사정이 근본적으로 다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음력에 대해서 여러 논란이 있긴 합니다. 십간십이지가 바뀌는 것이 음력 설부터이니까 양력으로 해가 바뀐다고 띠도 같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그런데 솔직히 의미 없습니다. 그레고리력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한 해의 시작이 동지(冬至)였던 적도 있었고 춘분(春分)이었던 적도 있었으니 음력 설부터 띠가 바뀐다고 말해봤자 무슨 메리트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2022년에 동생이 딱히 음력 설부터 띠가 바뀐다고 할 필요가 있을지... 제하로 쓴 글이 있으니 같이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지내는 형태의 제사는 일단 주자가례(朱子家礼)에 기반하고 있는데 그것에 더해 홍동백서(紅東白西)니 어동육서(魚東肉西)니 운운하는 것이 더해지고 하는 식으로 복잡해져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차피 주자가례가 전국에 걸쳐 정착된 역사가 유구한 전통이 아니고 길게 잡아봐도 19세기 후반부터입니다. 그리고 주자가례도 절대적인 진리가 아닌데다 복잡하게 옥상옥인 제사의 형식 또한 일종의 만들어진 전통입니다. 그러면 그 주자가례 이전에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없었다는 것인지. 그렇게 결론이 나면 비참하지 않겠습니까. 최소한 제 생각은 그러합니다.
국내언론에서 중국의 상황을 보도하는데 중국어표현인 춘절(春節)을 한국어 발음대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춘제" 라는 중국어 발음대로 쓰는 경우도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뭔지 궁금합니다. 문제의 춘제라는 표현을 한국어로 착각시키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금과옥조로 떠받드는 현지원음주의의 취지가 훼손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영어권에서 맞는 새해 첫날에 대해 국내언론이 뉴이어즈데이(New Year's Day)라고 부른 것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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