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계에서도 어느 영부인은 접대부 의혹 때문에 물어뜯기고 어느 영부인은 꼬박꼬박 여사 붙던데(혹시나 포럼 규칙 위반이라면 삭제하겠습니다), 이런 것도 일본에서 배워왔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본 쪽 표현이 너무 심하네요. '현지처'에는 단순한 아부쟁이가 아니라 불륜이라는, '캬바쿠라 막부'도 단순한 흑막이 아니라 접대부라는 누명이 들어 있으니까요. 단순한 모욕과 가짜 뉴스를 넘나드는 모욕이라고 할까요.

그러고 보니 국내의 페미니즘 단체들도 타카이치 총리를 비난한다던데, 직접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섬으로써 그 부류가 주장하던 '걸스 캔 두 애니띵'을 실천한 인물이건만 왜 욕하는 걸까요? 자기들이 중심이 아니어서? 남들 욕하기에만 바쁘고 실질적인 행동은커녕 캠퍼스에 라커칠이나 하는 주제에 무슨...

일단 운영진으로서 말씀을 드리자면, 예의 걱정은 안 하셔도 되어요.

적대시하는 타자를 있는 말 없는 말로 막 깎아내리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류의 본능일 거예요. 딱히 일본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당장 한국사의 면면이라든지 중국의 역대왕조에서 배워 온 것이라든지 하는 것도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일본에서의 저런 비난이 유독 심한 경우가 종종 있어요. 특히 혁신계, 좀 더 나아가서는 그 혁신계와 공통분모를 지니면서도 배척당하고 있는 신좌익은 아예 일본사회에 대한 전면적인 타도를 공공연히 말하는 경우도 있어서 유독 그 표현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경향이 농후해요. 이번의 현지처니 캬바쿠라 막부 등등으로 폭언을 노정한 사태도 평소의 행태로 봤을 때 늦든 빠르든 언젠가는 터졌을 사안으로 보여요.

아무튼, 저런 답없는 발언도 문제지만 사태수습도 역시 막 던져놓은 상태라서, 일본내의 반응은 매우 험악해요. "또 공산당이냐" 라는 탄식도 도처에서 들릴 정도로.

국내 페미니즘 단체들이 그렇게 욕하는 이유는 크게 2계통이 있어요.

하나는 이미 레스터님께서 말씀하신 "자기들이 중심이 아니어서" 가 맞아요. 다른 하나는 국내 페미니즘에 풍미해 있는 대일관. 일본은 여성인권 후진국이라야 하는데 그런 일본에서 여성 총리가 등장하고 또한 공전의 인기를 얻는 것은 그들의 그 전제에 위반되거든요. 그들의 사고 속의 일본은 과거에는 위안부 강제동원같은 여성인권 침해가 있었고 현재에는 야마토나데시코, 여자력 등으로 성역할을 고정시키는 사회상이나 대도시 각지의 번화가에서 여전히 영업중인 성풍속점 등과 같은 문란한 성생활만 있는 그런 나라라야 하는데 다른 모습이 보이면 그들의 세계관이 통채로 부정되거든요. 그러니 여기서도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서 욕하기에 바빠요.

그 뒤의 사안까지도 예측해 볼께요.

만일 타카이치 사나에 이후의 총리가 남성이 되면 "봐라, 역시 타카이치는 그냥 얼굴마담이었지?" 라는 비하가, 또 여성이 되면, "캬바쿠라 막부도 아니고 이제는 오오쿠 막부다" 하는 식의 비하가 이어질 거예요.

2025년 11월 11일 업데이트

일본공산당의 전 중의원의원인 이케우치 사오리가 타카이치 사나에 수상에 대해 여성멸시 사고방식에 기반한 비방중상 및 인격모독 문제발언을 해 놓고도 "타카이치 총리가 트럼프의 현지처라고는 의도하지 않았다" 및 "오해를 부른 표현이 있었던 것에 사과합니다" 등으로 괴상한 해명을 늘어놓은 사건이 문제되는 가운데 그녀의 과거 행적에 대한 비판이 다시금 불붙고 있어요.

이케우치는 과거에 북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1954-2022) 전 총리의 얼굴 사진을 붙여놓고 두드린 사건을 벌인 등 최소한의 매너도 상실한 적이 있었어요. 역시 한번 저런 인간은 두번 세번 저런다는 것만 증명되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高市早苗首相への“現地妻”発言が炎上中の元共産党衆院議員の池内さおり氏、安倍元首相へのあり得ない“仕打ち”も再燃

(타카이치 사나에 수상에의 "현지처 발언" 이 불타는 중에 전 공산당 중의원 의원 이케우치 사오리 씨, 아베 전 수상에의 있을 수 없는 태도도 다시 불붙다, 2025년 11월 6일 주간여성 프라임 기사,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