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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들이 의과대학으로 몰리는 것을 잘못된 풍조로 몰고 가는 분위기가 국내 사회각계에 팽배해 있는데, 최소한 저는 이런 풍조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여기서 당돌한 질문을 하나 해 볼께요.
"나라를 위해 자진해서 불행해질 사람 있나?"
이 질문에 대해서 바로 동의한다고 선뜻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제 상식 및 인식범위에서는 없어요. 타인들이라고 해서 딱히 다를까요? 그렇지도 않은 듯해요. 결국 인간의 행동은 개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그것이 달라지려면 다른 큰 요인이 있어야 가능해져요. 그러니 의대를 선호하는 그 자체는 비난받을 성격의 사안이 전혀 아니예요.
사실 정말 중요한 것은 의대 지망생이 많은 것을 탓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그리고 광범위한 사안.
이 현안에 대해서는 이렇게 질문해야 정확해요. "다른 직종은 왜 선호되지 않을까?" 라고. 또한 의대 선호를 비난하려면 왜 비난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거가 확립되어야 해요. 그렇지 않은 비판은 수준낮은 비난에 지나지 않아요. 보통 이 점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던데, 그러면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요? 의사가 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그게 배아파서라고.
의료인프라가 별로 안 좋은 나라의 상태가 우리나라의 미래는 아닐 거예요.
이미 역사의 영역으로 들어간 소련은 의사에 대한 대우가 박했어요. 무상의료를 표방했지만 의사와 병원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 그리고 현재의 영국에서는 인도인이나 파키스탄인 의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요. 말레이시아에서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종차별이 있어서 화교들이 실력이 전부인 의사를 지망할 수밖에 없어요. 이런 게 과연 바람직한 상황일까요. 중국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이 공과대학으로 몰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비판하는 논조가 있는데, 중국내에서의 의사의 대우가 별로 좋지 않다는 상황은 쏙 빼놓고 말하고 있으니 논의의 건전성이 얼마나 확보되어 있는지는 이미 결론이 나 있어요.
그러니, 의과대학 지망생을 탓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어요.
다른 전공 및 직종이 왜 매력을 잃고 있는지를 잘 알아서 대처해야 해요. 그리고 생명에 대한 것은 사실상 대체불가의 영역이 많다는 것도 꼭 염두에 두어야 해요. 갑자기 가족이 그리고 본인이 위독해진 경험이 있었던 저로서는 더더욱.
그리고, 저는 이 질문을 던져보고 싶어요.
"우리나라가 의료 및 생명과학 강국이 되면 안되나?"
이 뉴스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니 읽어보셔도 좋아요.
테크업계 일자리 작년에만 15만개 사라졌다… 韓 신입 채용은 반토막, 2025년 7월 16일 조선비즈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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