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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의 위대한 가수 및 아시아의 가희 등으로 칭송받고 사랑받았던 대만의 가수 등려군(鄧麗君, 1953-1995/영어명 Teresa Teng)이 42년간의 짧은 생애를 마친지도 오늘로 30년이 되었습니다.
그 30주기가 끝나기 전에 추모의 의미에서 3곡을 소개해 볼까 싶습니다.

이미지 출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등려군의 인기가 재점화, 젊은이는 영상 속 등려군의 B면을 사랑한다, 2023년 5월 1일 중화IT최신사정, 일본어)
추모의 밤이라는 취지에 맞게, 잔잔한 3곡을 소개하겠습니다.
첫째는 1996년에 개봉된 홍콩영화 첨밀밀(甜蜜蜜, Almost a Love Story)에도 인용되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했던 노래인 "달빛이 내 마음을 대표해요(月亮代表我的心)" 입니다. 원곡은 1973년에 나온 대만의 작사가 손의(夢郷, 1928년생) 및 대만의 작곡가 옹청계(翁清溪/예명 탕니(湯尼), 1936-2012)가 쓰고 대만의 가수 진분란(陳芬蘭, 1948년생)이 부른 몽향(夢郷)으로, 그녀의 노래는 1977년의 커버작.
둘째는 굿바이 마이 러브(Goodbye My Love/再見我的愛人)입니다. 원래는 1974년에 일본의 가수 앤 루이스(アン・ルイス, 1956년생)의 노래로, 일본의 작사가 나카니시 레이(なかにし礼, 1938-2020) 및 일본의 작곡가 히라오 마사아키(平尾昌晃, 1937-2017)가 만든 노래입니다. 영어 제목과 중국어 제목을 같이 보고 있으면 형언할 수 없이 심경이 복잡해집니다. 일본에서 활동할 때에는 영어명에서 유래한 테레사텐(テレサ・テン) 명의로 활동했습니다.
셋째는 그대와 함께 살아간다(あなたと共に生きてゆく). 1993년에 일본에서 발표된 이 곡은 ZARD로 잘 알려진 일본의 가수 및 작사가 사카이 이즈미(坂井泉水, 1967-2007) 및 일본의 작곡가 오다 테츠로(織田哲郎, 1958년생)가 쓴 곡입니다.
이렇게 3곡을 소개하는 가운데 등려군 30주기 추모의 밤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위대한 가수를 영원히 기억하면서 매일매일을 살아 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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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5-05-11 23:11:55
조금 찾아보니 생전의 인기가 중국 대륙에서도 얼마나 대단했는지, 白天聽老鄧, 晚上聽小鄧(낮에는 늙은 등을 듣고 저녁에는 젊은 등을 듣는다)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공산당에서 금지곡으로 지정했지만 형식상일 뿐이었고 실제로는 간부들까지 흥얼거렸다니 말 다 했죠.
SiteOwner
2025-05-12 23:46:44
인용하신 그 문장 굉장하군요. 낮에는 등소평의 연설을 듣지만 밤에는 등려군의 노래를 듣는. 하긴 낮에는 강제로 공산당이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만 밤까지 통제할 수는 없고 결국 등려군의 음악은 직접 찾아서 듣는 것이니 그 명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10자의 문장으로 실감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등려군의 노래는 가사가 표준중국어, 광동어 및 일본어로 된 게 다 있다 보니 중화권이든 일본이든 널리 사랑받는 게 당연했나 봅니다. 저는 홍콩영화가 한참 인기를 구가하게 알게 되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알게 된 계기가 영화 첨밀밀이었지요. 이미 그 영화가 제작되기 전에 이미 고인이었던 게 안타깝기 그지없었지만...
좋은 코멘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Lester
2025-05-13 03:36:56
월량대표아적심은 중학교 때 중국 모 처(정확히 어딘지 기억이 안 납니다)에서 중국인 교환학생들이 짧게 머물다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맞이하는 노래로서 첨밀밀과 함께 속성으로 배웠던 것 같고, 이후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잠깐 중국어를 배웠을 때 야래향을 들었습니다. 야래향은 하도 들어서 그런지 가사까지는 몰라도 곡조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고, 그래서 "코스모폴리턴"의 에피소드 2에서도 가사 한 구절을 등장시켰습니다(참고). 덕분에 오랜만에 찾아서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저도 궁금해서 좀 더 찾아보니까 생전의 등려군은 반공 성향이 상당했다고 하는군요. (이제서야 알았지만) 대만 가수였다니 그럴 법도 하다 싶었습니다. 그 외에 42세에 죽었다는 건 정말 안타깝습니다.
SiteOwner
2025-05-13 22:49:13
그러셨군요. 언급하신 두 노래 모두 등려군이 부른 명곡인데 공통적으로 두 곡 모두 다른 가수가 발표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야래향은 제2차 세계대전 도중인 1944년에 만주국에서 일본의 가수 야마구치 요시코(山口淑子, 1920-2014)가 이향란(李香蘭, 리샹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중에 발표한 곡이고 이런 역사적 연유로 한동안 국내공연이 금지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전에 쓰신 소설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실 중화권의 유명인조차도 의외로 관심을 면밀히 가지지 않으면 중국인인지 대만인인지 홍콩인인지 그 이외의 국적을 지닌 사람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Lester님께서도 면밀히는 안 찾아보셨으니 모르셨으리라 여겨집니다.
좋은 코멘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