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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이니까 담담하게. (1-1)

Lester, 2024-02-16 07:15:28

조회 수
126

제목과 같습니다.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주요한 특징 중 하나인 허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습할 겸, 상반신만 그리면 연습이 안 되겠다 해서 전신까지 그려봤습니다. 언젠가는 다리가 전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라든가 혹은 다리 그 자체도 연습해야 하니까요.


어제 새벽에 그린 것들은 개수로는 12개이지만 그나마 좀 낫다 싶은 것만 추리니 딱 절반인 6개가 나왔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볼펜이라서 수정이 힘들고, 또 나중에 포토샵으로 고칠 것을 감안해서 퀄리티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게 제 정신건강에도 이롭고 실력을 갈고 닦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당분간은 이럴 생각입니다.


뭐 어쨌거나... 다음부터는 연습 겸 실패작들의 목록입니다. 업로드 순서는 실제로 그린 순서와 다릅니다.


FBP-1.png

연습 1호. 가슴은 그렸는데 중요한 외투의 굴곡이 묘사되지 않았고, 허리도 생각보다 두껍게 그려진데다, 결정적으로 하반신의 치마가 어정쩡한데다 다리 비율도 맞지 않은 명백한 실패작입니다. 위에 X자가 있는 것은 그 흔적입니다. 그래도 포토샵으로 수정하다 보면 괜찮을 것 같아 일단 채택했습니다.


좌하단에 머리만 내놓은 트윈테일 소녀는 완성은 됐으나 크기가 너무 작고, 애초에 진짜 연습용(업로드할 생각도 없는)으로 그린 겁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같이 찍혔네요.


FBP-2.png

연습 2호. 허리가 가슴 바로 아래라 뭔가 어색하고, 머리도 커 보이고, 다리도 짧게 그려진 등 1호만큼 실패작입니다. 이 또한 포토샵으로 수정해 보면 괜찮을 듯하지만, 확신은 없습니다.


FBP-3.png

연습 3호. 당시에 그린 그림들 중에서는 순서상 중간 즈음에 속합니다. 전신의 굴곡을 쉽게 그리려면 수영복이나 레오타드 같은 것을 입은 상태가 좋을 것 같아 그려 봤습니다. 그럭저럭 괜찮긴 한데 머리가 좀 크고, 다리도 미묘하게 짧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FBP-4.png

연습 4호. 그림 중에서는 순서상 초반에 속합니다. 얘는 반대로 다리가 너무 길지 않나 싶습니다. 무릎까지 그렸을 때 상상만으로는 비율 계산이 되지 않아 치마 위에 부득이하게 고간을 덧그렸는데, 그래도 무릎 아래가 너무 길지 않나 싶습니다. 그림에서 발목이 신발 끝이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왼쪽에 찍으려다 포기한 그림도 허리에서 발끝까지가 너무 긴 것 같습니다.


 FBP-5.png

연습 5호. 가슴이나 비율은 괜찮지만 문제는 머리입니다. 하얀색 헤어밴드를 한 모습으로 그리려고 했는데, 그려놓고 보니 정수리와 턱 간격이 좀 길어서 장두(長頭)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검은색으로 덧칠해서 헤어밴드를 그렸더니, 볼펜이라 기존 펜터치의 정수리를 지울 수 없다 보니 무슨 천사의 헤일로(Halo)처럼 남아버렸네요. 그걸 제외하면 나머지는 잘 나온 것 같아서, 포토샵으로 수정할 때 큰 고생은 안 하겠다 싶습니다.


 FBP-6.png

연습 6호. 현재까지의 결과물 중에서는 가장 최고입니다. 바텐더 의상 특성상 몸의 굴곡이 잘 드러났고, 셰이커를 흔드는 모습은 구글링해서 얻은 참고 사진을 따라 그려서 더욱 그런 듯합니다. 다만 하반신은 사진에 안 나와 있어서 상상으로 그렸는데, (사진을 보는 시점에서) 왼쪽 다리를 일직선이 아니라 살짝 굴곡지게 그렸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몸 전체를 사용해서 흔드는 것도 아니니까 이런 차렷 자세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바텐더 사진은 대부분 카운터 너머에 있어서 하반신이 안 나와 있다보니 도무지 상상이 안 되네요.



1-1, 그러니까 원작편은 여기까지입니다. 기왕 서 있는 자세로 그릴 거라면 상반신은 좀 더 다양한 자세를 취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6개 중에 2개가 안경을 건드리는 비슷한 자세이니... 뭐 다음 연습에서 다른 자세를 시도해 봐야죠. 나중에 하나씩 포토샵으로 선을 수정하며 색채를 입힌 결과물도 올려볼 생각입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8 댓글

마드리갈

2024-02-16 14:51:55

극사실주의 화풍이 아닌 한은 인체의 묘사는 어떻게든지 실제의 인체비율과는 미묘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가장 간단한 예가 인심비율(Inseam-to-height Ratio, 股下率), 즉 사람이 섰을 경우 발바닥에서 고간까지의 수직거리인데 대략 45% 정도에 수렴해요. 하지만 실제로 이 비율을 맞출 경우 상당히 볼품없이 보이니까 이 경우에는 변형할 게 필요해요. 인심비율을 50% 정도로 맞추면 현실세계에서는 거의 모델급이고 미국풍 카툰이나 일본풍 각종 미디어믹스 등에서의 미형의 캐릭터 정도로 묘사가 가능하고 53% 정도면 극강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묘사가 가능해요.


확실히 연습 6호가 가장 나아져 있어요.

구체적인 코멘트는 분할해서 별도로 작성할께요.

Lester

2024-02-17 08:45:37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2D 일러스트들은 (착시인지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더군요. 정말 우스꽝스럽게 만들려고 짜리몽땅한 (게다가 뚱뚱한) 캐릭터가 아닌 다음에야 유소년 캐릭터도 다리가 긴 정도.


볼펜 특성상 도중에 수정하면 선이 많아지고 더러워지는 문제가 있어서 처음부터 비율을 계산하며 그리기는 힘듭니다. 1/4 크기로 대략적인 자세와 손발의 위치를 가늠한 뒤에, 원래 크기로 그릴 때 참고하는 정도라... 다시 샤프를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번지고 지우고 하는 과정에서 얼룩이 남을까봐 자제하고 있습니다.

마드리갈

2024-02-18 18:34:56

그러면 이번에는 각 일러스트에 대한 코멘트.


1호는 하반신의 묘사가 알아보기 힘드네요. 저 정도면 스커트를 입은 것이라기보다는 바지를 입은 그 위에 에이프런을 두른 것 같이 보이기도 해서 한 눈에 여성을 묘사했다고 바로 포착하기가 힘들었어요.

2호는 허리의 위치가 이상해요. 

3호는 꽤 좋은 시도이긴 하지만 다리가 너무 직선인 것이 그다지 여성스럽지 않게 보이는 문제가 있어요.

4호의 경우 다리가 저렇게 긴 경우가 불가능하지는 않아요. 실제로 키가 상당히 큰 모델 중에는 저 정도의 비율을 보이는 경우가 없지 않은데다 애니나 게임 등의 미디어에서 장신의 여성캐릭터의 하반신 비율이 저 정도 되는 경우가 있어요.

5호에서는 다리가 짧게 묘사되고 머리가 크게 보이지만 의외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즉 정면에서 본 게 아니라 학교 체육관같이 높은 데에서 마루바닥에 있는 사람을 내다보는 구도라면 충분히 저렇게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레스터님께서 우려하신 것보다는 괜찮아요.

6호는 역시 가장 좋네요. 다리는 펴도 살짝 구부려도 좋겠죠.

Lester

2024-02-19 03:20:29

1. 그림들 중에서는 가장 처음에 그린 것이라 하반신에 대해 그렇게까지 공을 들이지 않았나 봅니다. 머리 모양 묘사에 너무 공을 들이느라 전신은 대충 때우긴 했어요. 처음에 생각했던 건 봄이나 가을에 입는 얇은 코트 같은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연구복처럼 되기도 했고...

2. 뒤로 갈수록 깨닫긴 했습니다만, 확실히 '허리가 잘록해야 한다'가 아니라 '어디가 가장 잘록한가'가 관건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어깨부터는 계속 역사다리꼴로 내려오다가 허리에서 가장 좁아지는 느낌으로. 현재 포토샵 작업 중인데 그런 식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아무래도 볼펜이라 수정이 힘들다보니, 무릎과 발의 간격을 미리 짐작하고 내려오는 게 아니라 허리에서 선을 그으며 내려오면서 정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길이도 비율도 중구난방이고 전반적으로 통다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더 크게 그리면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의외로 저 정도로 긴 경우가 있었군요. 자료 부족의 단점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5. 그렇다면 시선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처리할 걸 그랬나 보군요. 일단 처음에 의도한 건 정면샷이기 때문에 수정본에서는 다리를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6. 말씀하신 대로 다리만 살짝 건드려서, 뒤로 살짝 체중이 실린 것처럼 바꿔볼까 생각입니다.

SiteOwner

2024-02-24 22:42:23

이렇게 다양하게 시도해 보시면서 최적의 답안을 찾아가시는 이 과정이 매우 소중합니다.

그리고 포럼에 기고해 주신 점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1호의 경우는 상반신과 하반신의 비율에서 이미 실제의 인체같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시점 자체에서 5호처럼 위에서 내려다본 감각이 아니라서 더더욱 그 문제가 부각되는데 1호에서 인심길이 비율이 대략 35% 정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2호의 경우는 말씀하신 것처럼 허리에서 가장 잘록한 부분이 어디인가를 생각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3호의 경우 꼭 염두에 두셔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약간 욕심을 내면 금방 굵어진다는 것. 특히 3차원인 인체를 2차원의 이미지로 나타낼 때는 그 문제는 거의 피할 수 없습니다. 코스프레에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 체형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면 그 캐릭터 느낌이 잘 나지 않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4호의 경우 오늘 기사에서 본 유명인의 사례에 충분히 저 정도의 비율이 되는 사람이 있으니까 참조해 보셔도 좋습니다(기사 바로가기). 하이힐을 신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도 분명 있습니다만 마냥 비현실적인 것도 아닙니다.

6호는 가장 잘 묘사되었습니다.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면 딱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Lester

2024-02-24 23:46:10

1. 이제 보니 상반신이 불필요하게 길어서 3등신처럼 보이는 문제도 있군요. 이제 수정본을 올리려는 참이라 반영이 안 되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수정본에서는 상반신의 비중이 좀 줄어서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2. 수정본에서는 허리 위치를 좀 더 낮춰봤습니다.

3.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다리 말씀이신가요?

4. 정말로 이런 사람이 있군요. 미인 체형을 그릴 때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수정본에서는 상반신을 살짝 뒤로 기울이고 무릎도 조금 굽히는 걸로 처리했습니다. 의도한 대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SiteOwner

2024-02-25 13:16:10

3호에 대해 말씀드린 것은, 다리든 몸의 어떤 부위든 간에 너무 가늘게 그렸을까 싶어서 조금만 더 추가하면 과도하게 굵게 보이는 현상에 대한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히 실험을 해 보면 됩니다. 종이를 2장 준비하여 하나는 원통으로 만들고 다른 하나는 먼저 만들어진 원통과 길이와 폭이 같은 직선의 판이 되도록 접어서 비교해 보시면 됩니다. 분명 원통과 판의 길이와 폭이 같은데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그렇게 해 보시면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가능합니다.

Lester

2024-02-25 15:25:04

처음부터 추가를 염두에 두고 선을 긋는다기보다는, 볼펜이라 수정이 안 되다 보니 최대한 수습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즉 이미 말씀드렸듯이 머리에서부터 내려오며 그리다보니 순서상 자연스럽게 다리와 발끝이 마지막이 되는데, 경험이 부족하니 상반신에 맞춰서 다리를 그리는 것도 여간 쉬운 게 아니라는 거죠. 굵기에 집중하다보면 의도했던 자세를 그렸는지는 또 까맣게 잊어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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