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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쓰죽" 이라는 말까지 쓰는 언론의 행태

SiteOwner 2021.10.15 22:15:29

국어생활의 혼탁한 상황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상반기에 쓴 "링링허우" 에 "존버", 이런 말을 쓰고도 언론인가에서 지적한 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심해졌습니다. 솔직히 왜 그런 약어를 써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렇게 해서 절약한 글자가 몇 자가 되는지...


바로 이것이 문제의 기사.

“눈 감을 때 재산 절반은...” 자산가격 급등에 반쓰죽 대세됐다 (2021년 10월 15일 조선일보)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건 여기서 논할 것은 아니니 순수하게 어휘사용만 봐야겠습니다.

어차피 애초에 "쓰죽" 이니 "반쓰죽" 이니 하는 그런 용어를 굳이 써야 할 만큼 저 용어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쓰죽" 이라는 말은 "쓰고 죽자" 라고 중언부언할 이유도 없이 "소진" 으로 쓰면 되고, 부분을 쓰고 나머지는 후대에 물려준다면 "반쓰죽" 이라고 쓰고 "반만 쓰고 죽자" 라고 옥상옥을 짓는 것보다 "상속" 으로 쓰면 될 일입니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르겠지만 저런 말을 쓴다고 해서 그게 패셔너블하거나 트렌디한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특히,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주제에 대해서 저런 이상하게 들리는 속어를 가져다 써서 대체 무슨 이득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죽 이름을 말하는 건지, "반쓰죽" 이라는 말에서는 팬티에 이상하게 집착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표현인 "빤스 국끓여먹을 일 있나" 가 연상되어서 "빤스로 끓인 죽" 같은 느낌까지 들어서 거부감마저 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속어를 마구잡이로 인용하면서 욕설은 또 친절하게 X로 일부 복자처리해서 인용하지요. 뭐하러 그런 수고를 하는 것인지.

언론이 국어다운 국어를 쓰기를 기대해서는 안되는 건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