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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빈번하게 연락하고 찾아오던 "친척" 이야기

SiteOwner 2021.10.12 20:43:54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처음에는 그냥 별다른 것 없는, 그나마 밥 굶을 일은 겨우 면하고 살아온 레벨이었습니다. 그러다다 형편이 조금씩 잘 풀려서 재산축적도 하게 되고 주거공간도 월세나 전세를 전전하다 자가를 소유하게 되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형편이 달라지니까 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전화를 하거나 찾아오거나 했습니다. 어딘가의 먼 친척이라느니, 그 먼 친척의 사돈의 친구가 아는 국회의원의 보좌관의 뭐라느니 등등. 그렇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의 또는 해외거주의 여러 다른 사람이었지만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돈이었지요. 잘 살게 되었으니 이제 일가친척을 위해 돈을 내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잘 살게 되었다고 했다고 해서 저희집이 수조원 대의 자산가 가문인 것도 절대 아니고 중산층의 말석에 겨우 진입한 것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돈을 내놓을 의무도 없고 법적으로도 그들이 요구해 봤자 그들이 기여한 것도 없고 요구할 권리 자체가 발생하지 않아서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 사람들은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게 되었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촌수로 계산해봐도 두 자리는 너끈히 되는 사람들의 행태가.

돈을 주겠다는 이유로는 절대로 안 오고, 돈을 받아가겠다는 이유로는 잘도 왔다가 목적달성을 못하니 돌아가는.

그럴 바에는 친척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안 꺼내는 게 상책이었을텐데, 그들의 그때 언행 덕분에 제가 기억하는 그들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보다 더 못한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