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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시점에서 배우는 중

Papillon 2021.09.23 02:57:18

최근 웹소설 작법에 대한 강의를 몇 가지 보게 되었습니다. 유료도 있고, 무료도 있습니다.

강의를 보게 된 이유는 그리 대단치 않습니다. 그저 글이 안 써졌습니다. ‘시프터즈’가 실패했다고 판단한 이후, 다음 글을 쓰려고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잘 안되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프터즈’를 쓰기 전에 여러 작법서도 읽었고, 나름대로 이론 역시 정리해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패했는데 다시 다른 같은 이론을 가지고 써봐야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우연히 웹소설 작법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신청하게 되었죠.

사실 강의를 신청하기 전에는 망설였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유형의 강의를 들었지만, 그리 결과가 좋진 못했거든요. 그런데도 유료 강의까지 듣게 된 건 강사가 제법 유명한 웹소설 작가였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유명 웹소설 작가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제법 유익한 내용을 보았기도 했고요. 결론부터 나왔다면, 청강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해당 강의 자체가 ‘웹소설 작법’이지 ‘소설 작법’이 아니기에 기존에 제가 배워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도 많더군요. 몇 가지 예시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독자에게 주인공이라면 당연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설령 가상의 존재일지라도, 익숙한 존재(ex: 오크, 고블린 등)라면 묘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인공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언제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이어야 한다.’
일반적인 시나리오나 소설과는 다른 식이죠. 다만, 그 이유도 세세히 설명해주는 터라 들을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언급한 소소한 주의사항 외에도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조언도 몇 개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뼈 아픈 건 이거였습니다.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지 못하는 경우 중 하나는, 웹소설이 아닌 장르를 웹소설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웹소설의 코드라도 따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는 굳이 당신의 작품을 읽을 이유가 없다.’
사실 특촬물+전기물을 웹소설로 쓰려다가 실패한 것이 ‘시프터즈’이다 보니 마음에 와닿더군요.


어찌 되었든, 지금은 다른 글을 어떻게든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봐야겠지요. 그럼 이만 글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