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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가 해제되었습니다.

국내산라이츄 2021.09.21 01:55:28

아무도 저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은 좋았지만, 세 가지 문제로 인해 고생했습니다.?


1. 해가 떨어지면 숙소 내부가 추워집니다. 난방을 어떻게 조절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긴 바지는 챙겨갔는데 긴팔티는 챙겨가지도 않았고요... 덕분에 해 떨어질때마다 추워서 고생했습니다. 커튼을 치면 그나마 나은데 바깥 풍경을 볼 수 없고요. 그리고 해가 떨어지면 숙소 밝기가 조명을 다 밝혀도 어둑어둑해서, 급하게 챙겨간 LED 램프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2. 와이파이가 비보안 방식에, 스타벅스 와이파이처럼 연결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스위치의 경우 이런 방식의 와이파이는 아예 잡지 못 해서 인터넷이 필요할 때 핫스팟을 켜서 해결했고, 핸드폰은 아예 연결을 안 했습니다(데이터 많아요). 노트북은 매번 부팅할때마다 와이파이를 연결해줬고(재부팅하면 알아서 잡히는데 밤에 끄고 다음날 아침에 켜면 다시 로그인해야 합니다), 아이패드는 상시 사용중이라 늘 연결되어 있었지만 포켓몬 고 레이드 할 때만 사용하는 핸드폰은 종종 끊겨서 재로그인을 몇 번 해줬습니다.?


비보안 방식이라 그런지 와이파이가 무지하게 느려서, 로스트아크 설치하는 데 이틀 걸렸습니다. 유튜브를 보다가 버벅거리기도 하고, 가끔 와이파이가 잡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 서버 접속이 안 될 때도 있었습니다.?


3. 잠자리가 불편했습니다. 첫째로 제가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 자고(집 외의 장소에서는 잠들기도 힘들고, 어쩌다 잠들어도 금방 깹니다), 둘째로 가끔 자다 일어나면 허리가 아팠고(침대였는데 왜...), 셋째로 거의 매일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깼습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소지품을 태운다거나 하는 일도 없어서 애착인형을 데려가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을 잘 못 잤습니다.?


이 문제들만 빼면 정말 좋았습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니 하고싶은 거 마음껏 하면 되니까요. 야식도 눈치 안 보고 시켜먹을 수 있고, 씻고싶을 때 씻고 자고싶을 때 자고... 정말 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