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경북에 있고 외가집은 강원도에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가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고 강원도 외가집까지 가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제가 중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직접 운전하지 않으시고 대신 열차를 통해서 외가집을 가게 되었어요.
이렇게 가는 것도 좋지만 직접 운전해서 가는게, 우리끼리 가는 느낌이 들고 좋은데...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릴 적이었으니까요. 어머니가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죠.
요즘 외근으로 운전을 하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어머니가 왜 직접 운전하지 않으시고 열차를 선택하셨을까?
간단했어요. 엄청 피곤하거든요.
차가 엄청 막혀서 3시간을 운전한 적이 있었어요. 인천에서 서울 가는 거 뿐인데 3시간을 도로에 있었어요.
도착하니까 어지럽고, 방금 전화가 오긴 왔는데 누가 전화하는건지 전혀 모르겠고, 그냥 집에 가서 쓰러져있고 싶고... 집에 가서는 진짜 쓰려졌죠.
오늘은 1시간정도 운전했었는데, 저번보다는 덜해도 엄청 피곤했어요.
어머니도 똑같이 피곤하셨을 거에요. 그러니까 열차를 선택하신거죠.
나이가 먹으면서, 여러 경험을 하면서, 이렇게 깨닿게 되는 것도 생기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