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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다드의 덫

SiteOwner 2021.06.05 21:52:05
"다른 나라는 이러는데..."
'이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이다.'
"시대의 사명을 거스를 수 없다!!"

사실 이건 우리나라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고, 세계 각국에서 해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때 잘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특히 후발주자였던 나라들에서 이런 풍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덫이 있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의 덫이라는, 알아도 몰라도 의외로 경계하지 않는.

사실 글로벌 스탠다드도 좋긴 하고 그런데,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하는 쟁점이 3개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가 완전히 동일해야 하는가.
둘째는, 그 "글로벌" 이 정말 전세계 주요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수용되는가.
셋째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뉴노멀은 없는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가 아닙니다. 그러니 문물이 반드시 다른 나라와 같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고유한 제도인 전세가 다른 나라에 없다고 해서 그걸 척결해야 한다는 이유가 되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국내에서 글로벌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진짜 보편적인지도 알아야 합니다. 의외로 우리나라의 대외관, 세계관 등은 영어권, 그것도 미국에 치중해 있다 보니 미국식의 영어를 해야 진짜 영어를 잘한다든지, 미국식의 기업지배방식인 광범위한 지배로 달성되는 주주자본주의가 정답인 등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뭐 발음이 어떻거나 진짜 영어구사에서 중요한 것은 간결한 문장구조와 정확하고 품위있는 어휘이고, 주주자본주의는 미국, 영국에서나 주류일 뿐이지 다른 주요국가에서는 패밀리 비즈니스의 형태가 오히려 더 일반적입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뉴노멀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 사례야 여럿 있으니까 굳이 일일이 언급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해 보니 아직 명쾌한 대답은 못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사의 변방으로서 남의 손에 운명이 좌지우지된 것도 당시의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볼 때 당연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