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버지 생신은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회를 기틀로 잡고
밑반찬만 몇 가지 만들었습니다.
오늘 오일장에서 사온 죽순입니다.
통조림에서 본 것보다 크기가 크고 향도 꽤 짙었습니다.
이 죽순으로 죽순회를 만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포항에 계시는 큰이모께 어제 저녁에 연락하여 오늘 아침에 출발하는 고속버스 화물 편으로 회를 주문하셨습니다.
전어, 광어, 멍게 등의 바다 내음이 물씬 나는 회는 찍어 먹는 양념이 없어도 맛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큰이모.
잘게 간 쇠고기와 잘게 다진 양파만으로 오묘한 맛을 내는 떡갈비입니다.
서울에서 큰누나와 작은누나가 집으로 내려와 생신상을 차리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봄채소들을 가득 담아 누나들과 같이 아버지 생신상을 차렸습니다.
아버지께서 겉으로는 내색을 안 하셨지만 진심으로 감동하셨다는 것을 분위기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하시는 일 뜻대로 되소서!
어머니께서 즉석에서 만드신 회무침은 온 가족들이 모여서 먹는 밥상이라 그럴지 모르겠지만 매우 맛있었습니다.
절간 같았던 집이 온 식구들이 모이니 분위기가 사네요.
여담으로, 가족들이 제 제과 솜씨를 극찬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