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주목받거나 인기있는 해외의 문물에 대해서는 어떻게든지 중국이 기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탈리아의 스파게티나 우리나라의 김치가 그렇게 중국기원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 반면에 중국에서는 불리한 것에 대해서만은 중국기원을 부정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전세계를 판데믹으로 몰아놓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 중국이 최초로 발견된 곳이었을 뿐 기원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궤변을 펼친다든지, 1989년 천안문광장에서 진압군의 전차행렬 바로 앞을 막아선 일명 "탱크맨" 에 대해서는 귀신같이 사라진다든지.
이러한 사고방식의 연장선에서 중국이 황사에 대해 국내언론이 "중국발 황사" 라는 표현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어요.
사실, 왜 일찌감치 이런 주장을 안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언론보도 2건이 있으니까 참고해 볼께요.
중국측의 주장대로 순전히 몽골에서만 황사가 시작되어 중국을 통과했다는 주장에 한 점 거짓이 없다고 해 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에는 맹점이 최소 하나 있어요.
경유지가 되는 중국은 뭐했냐는 의문이 하나 남거든요. 고대의 중국 역대왕조시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민족의 침입저지선으로서 만리장성을 쌓아 왔어요. 그런데 현대의 중국은 그런 것에서 무엇을 했는지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안 보이네요. 중국식 사고방식으로는 피해입은 쪽이 나쁘고 어리석으니까, 몽골발 황사에 속수무책이 된 중국 또한 나쁘고 어리석은 것이 맞아요. 이 결론을 부정하고 싶으면 위의 중국측의 주장도 역시 부정되어야겠죠. 명제의 대우의 진리값은 원래의 명제의 것과 동일하니까요.
또 하나. 중국은 중화문명의 교훈도 모르고 있어요.
손자병법 구변편(九変篇)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是故、智者之慮、必雑於利害。雑於利而務可信也、雑於害患可解也。
그런 고로, 지혜로운 자의 생각에는 반드시 이로움과 해로움이 섞여 있다. 이득에서도 힘쓰는 일이 발전할 수 있고, 손해에서도 우환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득이 되니까 중국 것, 손해가 되니까 남의 것 운운하는 태도가 얼마나 바보같은지도 잘 보여요. 주변국에 대해 중화질서를 운운하려면 주변국의 문제점이나 약점에 대해서도 그것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해결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하는 것이 정석인데 중국은 중화문명의 교훈에서 배우는 게 없어요. 하긴 문화혁명 때 중화문명을 자기 손으로 박살냈으니 배우려도 배울 수가 없는 게 당연하겠죠?
몽골 운운하는 중국에 해 주고 싶은 말은 진격의 거인 파이널 시즌의 주제가 가사로 대신할께요.
Destruction and regeneration.
You are the real en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