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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군력이 양적으로 미 해군을 제쳤다?

SiteOwner 2021.03.06 20:55:47
꽤나 충격적인 제목입니다. 사실 저 또한 관련 예의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보고 꽤 놀랐는데...
문제는, 원래 기사든 인용 기사든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린(half-truth) 기사라는 점.

일단 두 기사를 보시면 문제의 중국 해군의 양적 성장이 엄청나다는 것 자체는 부인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납니다.
“中 해군력, 양적으로 美 제쳐..질적으론 아직” (2021년 3월 6일 조선일보)
China has built the world's largest navy. Now what's Beijing going to do with it? (2021년 3월 6일 CNN, 영어)

물론 해군에 소속된 군함이 많으면 그 자체로도 대규모의 해군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런데 양적지표를 판단하는 데에는 척수 말고도 또 하나의 기준이 있습니다. 배수량 총합(排水量?合, Total Tonnage)이라는 개념이 하나 더 있기 마련입니다. 배수량 총합은 글자 그대로 군함이 밀어낸 물의 양의 합계이고, 밀어낸 물의 질량은 군함 자체의 질량과 동일하기에 배수량 총합이 크다는 말은 대형함을 많이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통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A국의 해군과 B국의 해군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A국의 해군은 500척 규모이고 보유중인 군함의 배수량이 모두 2000톤입니다. 배수량 총합은 100만톤입니다.
B국의 해군은 150척 규모이고 보유중인 군함의 배수량이 모두 10000톤입니다. 배수량 총합은 150만톤입니다.
그러면 A국과 B국의 해군 중 진짜 큰 해군은 어디겠습니까? B국의 해군으로 결론이 납니다. 게다가 대체로 5000톤 이상의 함정이 적재량, 항속거리 및 내파능력 면에서 대양항해에 적합하다 보니 B국의 해군이 정말 제대로 원양에 화력을 투사가능한 대양해군입니다.

그래서 원래 기사든 인용 기사든 이 점에 대해서는 부족합니다.
그나마 원래 기사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조선능력에 대한 언급이 있긴 합니다만...

보다 심도있는 고찰은 정녕 불가능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