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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77이 문제인가, PW4000 엔진이 문제인가

마드리갈 2021.02.28 19:50:00
최근에 연이어 발생한 민항기의 고장을 보면 상당히 당혹스러운 점이 있어요.
특히, 요즘은 코로나19 판데믹의 영향으로 여객기의 운항 자체가 격감해 있고 신조기체의 도입 자체가 거의 정지된 상태이다 보니 기령이 늘면서 경년열화(経年劣化)의 위험도 더욱 커질 게 보여요. 그렇다 보니 최근의 3건을 보면 대체 무엇에 문제가 있는지를 판별하기 어려워요.

첫째 사고는 보잉 777-200의 사고.
이 경우는 탑재한 엔진인 프랫&휘트니 PW4000-112가 겉의 엔진덮개가 파손되어 떨어져나감은 물론 엔진 자체까지 타 버렸어요.
United 777 suffers engine failure over Denver, 2021년 2월 21일 FlightGlobal 기사, 영어

둘째 사고는 보잉 747-400의 사고.
이 경우는 탑재한 엔진인 프랫&휘트니 PW4000-94의 결함. 따라서 일단 여기까지 보면 PW4000 엔진의 문제라는 점이 거의 확실시되는데...
Boeing 747 cargo plane drops engine parts in Netherlands, 2021년 2월 22일 NBC 기사, 영어

셋째 사고에서는 더 이상 이렇게 단정할 수가 없어요.
이번의 사고기는 보잉 777-300ER이고 이 기체에 사용되는 유일한 엔진이 제네럴 일렉트릭의 GE90. 결국 문제는 어느 쪽이 문제인지를 단언할 수 없게 되었어요. 즉 기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둘째 사고의 원인을 설명할 수 없게 되고, 엔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셋째 사고의 원인을 설명할 수 없게 되니까 딜레마가 발생하고 말아요. 그야말로 난감할 수밖에 없어요.
Rossiya Boeing 777 Experiences Engine Issues Landing In Moscow, 2021년 2월 26일 Simple Flying 기사, 영어

사실 사안은 어느 쪽이라도 심각해요.
보잉 777 쪽에 문제가 있다면 이런 문제가 있어요.
보잉 777은 보잉 747 및 에어버스 A340, A380 등의 대형 4발 광동체 여객기들을 대거 밀어내고 시장에 안착했다 보니, 보잉 777의 위기는 안그래도 어려운 항공기 제작사 및 민항사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되어요.
PW4000 엔진에 문제가 있다면 PW4000-112 계열을 사용하는 보잉 777-200/200RE/300은 물론이고 PW4000-94 계열을 사용하는 보잉 747-400, 767 시리즈 및 미 공군의 KC-46 공중급유기, 맥도넬 더글라스 MD-11, PW4000-100 계열을 사용하는 A330도 위험할 수밖에 없는데다 군용항공기가 받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여러모로 문제네요.
게다가 뚜렷한 해법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