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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게 죄가 되기도 하나 봅니다

SiteOwner 2020.12.11 23:05:36
간혹 느끼는 건데, 열심히 일한 게 죄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 일했을 때도 그렇고, 요즘 일하면서도 그렇게 되다 보니 떨떠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학원강사 때에는 잘 가르쳐서 학생들이 학원을 일찍 떠나게 되니 영업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해고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일의 경우는 그때만큼의 불합리는 일단 없습니다만, 처리기한을 넘기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처리를 늦게 하냐며 정확성보다는 스피드를 강조하다가 누군가의 졸속적인 업무처리로 클레임이 제기되면 책임전가에 바쁘고 일관되게 정확성을 추구해 온 저에게는 감사의 말도 없고 그냥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게다가 이런 일까지 있었습니다.
배울 생각이 없는 사람이 떠난 것을 왜 저의 탓으로 돌리는지.
"결국 당신이 인덕이 없으니까 부하를 못 잡아 둔 게 아니냐" 운운하지만 평양감사도 자기 싫으면 안하는 마당에 뭐가 어쨌다는 건지...

그래서 열심히 일한 게 죄가 되는 현실에 속이 좀 타고 있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집착을 버려야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