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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RY의 카 스토리 - 애매한 한국의 GM과 쉐보레

HNRY 2013.04.15 22:21:46

평소에도 다른 사이트에서 종종 자동차 이야기를 쓰던 HNRY입니다. 음……그래도 가끔은 폴리포닉 월드 같은 곳에도 이런 글을 함께 쓰면 어떨까 생각해서 한 번 글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이번에 잡은 주제는 한국의 GM(제네럴 모터스)와 쉐보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GM(GM Korea)과 한국 쉐보레(Chevrolet Korea)는 외국계 브랜드이지만 조금 특이한 역사가 있어서 외제 브랜드이면서 외제 브랜드가 아닌 기묘한 회사입니다.


왜냐하면 이 둘의 원류가 단순한 GM과 쉐보레의 법인이 아닌 구 대우자동차가 그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대우차라고 하면 아마 90년대~그 이전 출생자 분들이라면 모두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과거의 거대 재벌이었던 구 대우그룹의 차량 계열사였지요.


그런데 대우그룹이 그동안의 방만한 기업 운영에 90년대 외환위기까지 겹쳐 해체되면서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되었다가 결국 GM 본사에 승용차 부분이 인수되어 GM대우로 다시 부활하여 차량을 생산하게 되었지요.(상용차나 트럭은 다른 회사에. 우즈베키탄 지부는 그대로 우즈벡 정부가…)


그러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차 또는 후속차들의 브랜드를 쉐보레로 내게 되면서 결국 '대우'라는 이름의 승용차 브랜드는 영영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쉐보레 외 계열의 차(다마스/라보)는 GM대우란 브랜드명과 엠블럼을 떼고 판매되게 되었지요.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사실 국내에서 쉐보레가 들여오기 이전부터 대우계열 자동차들이 해외에선 이미 쉐보레로 판매된 전력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GM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답니다.


시보레 1700(새한으로의 사명 변경 이후엔 '카미나')


GMK 레코드(새한으로의 사명 변경 이후에도 동일)


한국GM의 시작은 1970년대의 신진자동차인데 이 때 신진은 미국의 GM과 종합 자동차 회사인 GMK, 제네럴 모터스 코리아를 설립하고 기존의 신진이 생산하던 토요타 계열 차들을 단종시킨 뒤 GM계열 차인 '홀덴 토라나' 2세대 모델을 '시보레 1700'으로, '오펠 레코드'를 'GMK 레코드'란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죠. 물론 이 GMK도 이후 경영난을 겪으면서 한국 산업 은행이 개입하면서 '새한자동차'로 사명이 바뀌고 대우그룹의 산하에 들어가면서 '대우자동차'가 되었지만 말이죠.


뭔가 겹친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현재의 한국GM은 70년대의 GM코리아로 회귀한 셈이죠. 게다가 쉐보레 이외의 차는 한국GM의 이름으로 생산되는 모습. 딱 들어맞지 않나요?


과거의 사례도 있지만 사실 한국GM이 대우그룹 아래에 들어갔을 때도 GM이 잠시 손을 놓고 있었을 뿐 '대우자동차' 자체는 근본이 GM계열 차량이었기 때문에 대우의 차가 해외에 쉐보레란 이름을 달고 팔린 전적이 있고 그 반대로 대우가 GM계열의 차들을 들여와 생산하기도 했으니 인연이 아주 끊어지진 않고 있었죠.(물론 대우는 GM 외의 닛산이나 혼다, 쌍용까지 손댄 전적이 있습니다만.;;)


어떤가요? 비록 글을 좀 중구난방으로 쓰긴 했습니다만 여튼 이러한 역사로 인해 외국계 브랜드면서 국산차로 취급되는 쉐보레와 한국GM의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