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설 쓰는 것도 잠시 미루고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의 두 에피소드 '더 런'과 '고해소'를 봤습니다.
우선은 더 런. 로한이 배우, 모델 지망생 '하시모토 요우마'를 만나 그와 필사의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하시모토 요우마는 원래 길거리에서 캐스팅되어 모델 및 단역 배우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 때문에 헬스장에 꾸준히 다니는 것도 모자라, 집착이 점점 심해져, 동거하는 여자친구의 방에서 운동을 하지를 않나, 자신만의 하루 일과를 강요하지를 않나, 퍼스널 트레이닝 상대와 충돌하지를 않나... 그러던 하시모토의 눈에 쌍심지를 켜게 만든 건, 다름아닌 로한.
로한과 하시모토는 이어 러닝머신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시속 25km까지 높인 상태에서 먼저 리모컨을 잡아 정지버튼을 누르는 쪽이 이기게 되는 겁니다. 전에 하시모토는 한번 로한의 속임수 때문에 진 적이 있어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경기에 임합니다.
그런데 대결을 하다 보니, 하시모토의 등, 다리 등에 날개 모양의 뭔가가 생겨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로한이 헤븐즈 도어로 봤는데, 하시모토는 여자친구, 택배기사 등을 이미 살해했습니다. 하시모토는 바벨을 던져, 뒤에 있는 유리창을 깨 버립니다. 지면 죽을 위기. 리모컨을 필사적으로 잡으려다가 손가락 3개가 아작났습니다. 결국 리모컨은 하시모토가 잡았지만... 헤븐즈 도어로 조작해서 로한의 러닝머신을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하시모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죠. 로한은 그가 '근육의 신의 화신'이 되지 않았나 추측하고, 밑은 내려다보지 않고 그곳을 떠납니다.
다음은 고해소. 로한이 만화를 휴재하는 동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가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로한은 베네치아의 어느 성당을 둘러봤는데, 그곳의 고해소가 신기해서 이리저리 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신자가 신부에게 고해하는 느낌을 체험해 보려고 들어가 봤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신부로 알고 고해를 하러 왔습니다. 로한이 들어간 자리는 신부의 자리였습니다. 로한은 흥미를 느껴서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합니다.
남자는 어느 곡물창고에서 일했는데, 하루는 부랑자가 와서 닷새나 굶었으니 먹을 것 좀 달라고 합니다. 그것을 믿지 못한 남자는 그 부랑자더러 와서 짐을 옮겨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부랑자가 자신에게 오더니만, '행복의 절정에 달했을 때 찾아오겠다'고 한 게 아닙니까. 남자가 보니 부랑자는 포대에 깔려 죽었습니다.
이후 남자의 일은 이상하리만치 잘 풀려서, 큰 저택에, 하인도 거느리고, 운전기사도 3명이나 두고, 모델 출신 아내와 딸을 두고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남자는 하인과 딸을 데리고 딸이 팝콘을 던져 입에 넣는 것을 보고 행복하다고 생각했늗데, 약속대로 그 부랑자의 원령이 찾아왔습니다. 입에 팝콘 던져넣기를 3번 시도해서 3번 다 성공하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했는데, 2번은 성공했는데 1번이 실패해서 그대로 부랑자에게 목이 잘려 죽었는데...
그랬다면 남자가 고해소에 와 있지도 않았겠죠. 남자는 자신의 충성스러운 하인과 성형수술을 해서 얼굴을 맞바꿨습니다. 결국 부랑자는 하인을 그 남자로 잘못 알고 죽였고, 남자에게는 부랑자의 원령에 하인의 원령까지 함께 씌어 버렸습니다.
내용은 대강 아는 것이었습니다만 애니로 보니 손에 땀이 절로 쥐어지더군요. 기회가 되면 꼭 한번들 보시라고 추천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