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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부제:동물 버리는 짓이 제일 나빠!)

조커 2020.06.01 00:03:10

간만에 칼퇴근하던 저번 주의 일이었습니다만, 유유자적 길을 걸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돌아오는 도로변의 화단에서 뭔가 꿈틀거리는게 있어서 길냥이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봤습니다만.

그 꿈틀거리는 것이 펄쩍펄쩍 뛰는 보행법이라 고양이가 저렇게 걸어다닐일은 없는데...하고 자세히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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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아니라 토끼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인적이 드물어서 산에서 내려온 토끼인가 싶었습니다.

산에 있어야 할 토끼가 여기에 왜? 아니 그 이전에 야생토끼가 이렇게 작았나? 새끼는 아닌거 같은데?! 라는 별별 생각이 다 드는 와중에 자꾸 도로변 바깥으로 나가려는 녀석을 막느라 저는 그 자리에서 한 시간 이상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잡아서 안전한 곳으로 보내주려고 했지만 녀석은 은근 재빨라서 제가 잡으려 하면 도로변 덤불속으로 사라지는 것 때문에 그렇게도 안되고....

일단 야생동물 구조 부서에 전화를 해서 녀석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고 이러니 저러니 해서 이 녀석 이대로 두면 로드킬 당하는데 구조가 안되겠나 했죠.


그런데 구조인원이 전부 퇴근해 버리고 지금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말에 더 난감해졌습니다. 날씨는 밤이 되면서 조금씩 서늘해지고 도로변인데 위험하다는건 말할것도 없는데...

내일 구조인원이 출근하게 되면 곧바로 구조하겠다 라는 말만 듣고 어쩔수 없이 녀석을 남겨놓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로드킬 당하는건 아닐까 하고 노심초사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출근 하면서 받은 문자는 저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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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시간 동안 어떻게 되었을지도 몰라 불안했던 마음은 조금 시름을 덜었습니다.

그치만 역시나 생각한대로 일까요? 야생토끼치곤 몸집이 작다 싶었더니 야생토끼가 아닌 유기동물이 거의 확실하다는 말을 듣고 또다시 분노에 사로잡혔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처음부터 키우지 않았으면 되는 것을 왜 키우고 동물로 하여금 정붙이게 만들고 버리는건지....유기 동물을 버리는 사건에 대해선 많이 듣고 화를 많이 냈지만 직접 이런 일로 겪고보니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면 무지개 다리를 건널때까지 책임감있게 키우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