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일. 마도물어, 뿌요뿌요, 환세 시리즈, 그 외 등등 여러 게임을 만들었던 회사입니다.
지금은 망해버렸고, 그 이전에 세가측에 뿌요뿌요 캐릭터 저작권을 팔았던 것을 계기로 뿌요뿌요 시리즈만은 세가를 통해 계속 제작되고 있죠.
컴파일의 뿌요뿌요는 제 추억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뿌요뿌요 시리즈는 게임성, 캐릭터, OST 전부 좋았던 명작 시리즈였어요. 2는 특히 더 그랬죠.
그 중 OST에 대한 언급을 해 보고 싶네요.
1. 뿌요뿌요2 엔딩 BGM
뿌요뿌요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뿌요뿌요 2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옷을 입고 외출을 하는데 겉옷을 안 입은거나 마찬가지.
그 정도로 뿌요뿌요2는 뿌요뿌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죠. 모든 BGM이 전부 좋았지만 그 중에서 아래 BGM을 언급해볼까 하네요.
"뿌요뿌요 2" 1인 플레이 모드 클리어 BGM입니다. 말 그대로 게임의 마무리를 짓는 BGM이에요.
엔딩 BGM은 패드나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느긋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좋잖아요, 그런 점에서 좋은 BGM이라고 생각해요.
이 BGM은 원래 마도물어 시리즈의 아래 BGM을 가져온 거에요.
뿌요뿌요 시리즈가 마도물어의 스핀오프로 시작했으니 어찌보면 자연스럽죠.
이 곡은 다름아닌 "마도물어 1"의 처음 장면의 BGM. 엔딩으로 사용되었던 곡은 사실, 오프닝이었어요.
전체적인 악곡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다시피 하지만 사용된 위치에 따라 오프닝으로도, 엔딩으로도 쓰일 수 있네요.
2. Let's Play With The Rival! (뿌요뿌요 SUN 대전모드 BGM)
뿌요뿌요 2 다음으로 나온 시리즈. 한국어 더빙된 뿌요뿌요 넘버링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이기도 하죠.
뿌요뿌요 2에서는 (캐릭터 선택, 패배 보이스 외엔) 1P, 2P의 보이스만 존재했다면, 뿌요뿌요 SUN에서부턴 각 캐릭터마다 보이스가 추가되었고, 썬뿌요라는 요소도 추가되는 등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 중에도 인상적이었던 건 여름 느낌이 물씬 드는 특유의 BGM들. 다들 좋았지만 역시 아래 하나만 소개할께요.
"뿌요뿌요 SUN" 대전모드 BGM.
위에서 말한 여름느낌, 그냥 덥기만 할 뿐이 아니라 더운 여름에 바다에 가서 느긋하게 쉬면서 놀기도 하는 그 전체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뿌요 SUN BGM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에요.
이 곡은 뿌요뿌요 시리즈가 세가로 넘어가게 된 이후에도, 다른 방식으로 연주되어 다시 등장했었죠.
"뿌요뿌요!! 20주년 기념판"의 드래코 켄타우로스 테마에요.
뿌요뿌요 피버부터 시작되는 세가작 뿌요뿌요 특유의 음색으로 위의 뿌요 SUN 대전모드 BGM을, 느낌을 전혀 죽이지 않고 특색있게 연주했어요.
기존의 느낌을 자신만의 특색에 맞추어 재현했다는 점에서도 좋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이 BGM이 드래코 전용 BGM이라는 점.
드래코는 뿌요2에서 첫 등장했었지만, 주역으로 등장한 건 뿌요 SUN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뿌요 SUN 최고의 명곡이 드래코의 테마곡이 되었다는 게 마음에 드네요.
개인적으로 세가가 뿌요 시리즈를 이어받아 계속해나가서, 뿌요뿌요가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BGM에서 보다시피 전작을 잊지 않고 계속 이어나간다는 점에서 더욱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3. Fiend Empire
마도물어 시리즈 BGM 중 하나인 Fiend Empire.
마도물어 시리즈는 플레이해보질 않아서 어느 부분의 BGM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요.
이 BGM은 나중에 컴파일제 로그라이크 게임인 "와쿠와쿠 뿌요뿌요 던전"에서 다른 방식으로 연주되어 재등장하죠. 최종던전인 얼티밋 던전 최상층 BGM으로요.
그리고 이 BGM은 컴파일 역사상 손에 꼽는 명곡이 되었어요.
바로 이거에요.
앞서의 곡에서 악기를 다르게 했을 뿐인데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져서, 모험의 클라이막스에 걸맞는 곡이 되었죠.
게임의 재미에서 BGM의 지분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이 곡은 정말로 BGM 때문에라도 게임을 플레이해봐야겠다는 느낌이 드는 BGM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