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분명 서양음악이면서 동양음악의 특징을 겸비한 멜로디가 있고,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듯하여 생경한 듯한 악기의 음색도 있고, 한편으로는 근대의 악기들이 등장하기 직전 당대의 기술이 집약된 그 시대의 최신 악기들 또한 등장하다 보니 한꺼번에 여러 시대의 공존, 대립, 융화 등을 즐길 수 있고, 야성미와 세련미를 같이 향유가능니까요. 그래서 현대의 음악을 듣다가도, 어떤 때에는 이렇게 음악을 타고 시간여행을 해 보고 싶은 것일지도요.
연주에 사용되는 악기 또한 꽤 다양해요.
물론 현대의 현악기, 관악기 및 타악기로도 연주할 수 있지만, 역시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허디거디(Hurdy Gurdy), 류트(Lute), 테오르보(Therbo), 비올라 다모레(Viola d'amore) 등을 위시한 다양한 크기와 음색의 비올(Viol) 등의 현악기, 리코더(Recorder), 아울로스(Aulos), 트라베르소(Traverso), 숌(Shawm), 블래더 파이프(Bladder Pipe) 등의 목관악기, 밸브, 키 등이 없는 바로크 트럼펫(Baroque Trumpet) 및 내추럴호른(Natural Horn) 등의 금관악기, 쳄발로(Cembalo, 영어 Harpsichord), 오르간(Organ) 등의 바로크 건반악기 등이 필요한 법이죠.
역시, 음악은 변화하는 것이라는 것이 느껴져요.
무용에 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듣고 있으니 음악에 맞춰 몸을 따라 움직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