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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그리고 "안내문" 이 각각 지시하는 것

SiteOwner 2020.03.08 00:00:05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각종 안내문에서 의문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분명 그 안내문 자체는 특정사항에의 "안내" 가 목적입니다. 물론 "안내문" 이라는 존재 자체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내라는 행위 자체가 성립할 수도 없습니다만, 일부러 안내문을 안내문이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닌 한 "안내문" 의 존재 자체를 강조해야 할 정당한 이유도 없다고 보고 있기에, 아무래도 의문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유의미한 논의는 아닐 수 있더라도, "안내" 와 "안내문" 에는 어느 정도의 구분은 존재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용에 중점을 둔다면 안내, 한편으로 사물에 중점을 둔다면 안내문으로.

이런 상황의 발화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상황 1.
"방문자에의 안내는 이 안내문의 내용에 따르면 됩니다." 라고 말할 경우.
이 경우는 안내라는 행위와 안내문이라는 사물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게다가 방문자에의 안내라는 행위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안내문 자체가 아님도 드러납니다.

상황 2.
"안내문을 200장 복사해 오시겠어요?" 라고 말할 경우.
이 경우는 안내문이라는 구체적인 사물만이 목적이 됩니다. 그리고 안내문의 내용은, 원본이 올바르다는 전제가 확실한 이상 문제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하다 보면, 영어에서 잘 다루어지는 가산명사(Countable Noun)와 불가산명사(Uncountable Noun)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 또한 기회가 닿는대로 이어서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