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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노래를 같은 사람이 불러도 가사가 다르면...

마드리갈 2020.01.23 22:59:41
제목에서 이미 힌트를 드렸다시피, 같은 노래를 같은 사람이 불러도 가사에 따라 완전히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다른 가사가 다른 언어로 된 경우에는 그게 두드러지는데,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한다면, 언어에는 그 언어에 맞는 목소리가 따로 있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어요.

소개할 가수는 독일의 가수 수잔 알버스(Susan Albers, 1983년생).
이 가수가 부른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찬가는, 독일을 구성하는 16개 연방행정구역의 하나이자 최북단의 지역으로 덴마크와 국경을 마주하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의 노래. 게다가 이 악곡은 1844년에 칼 고틀리프 벨만(Carl Gottlieb Bellmann, 1772-1862)이 작곡하여 슐레스비히 음악축제에 처음 연주된 것으로 현재 사용되는 가사는 마테우스 프리드리히 켐니츠(Matthäus Friedrich Chemnitz, 1815-1870)가 쓴 것이 채택되어 있어요.



가사는 이러해요.


(독일어 원문)

Schleswig-Holstein, meerumschlungen, Deutscher Sitte hohe Wacht,

Wahre treu, was schwer errungen, Bis ein schönrer Morgen tagt!

Schleswig-Holstein, stammverwandt, Wanke nicht, mein Vaterland!

Schleswig-Holstein, stammverwandt, Wanke nicht, mein Vaterland!


(번역)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바다로 둘러싸인, 독일 관습의 높은 망루여,

충실히 지켜라 이렇게 얻은 땅을, 보다 아름다운 내일이 올 때까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한 혈통의, 흔들리지 말거라, 나의 조국!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한 혈통의, 흔들리지 말거라, 나의 조국!



그 다음에는, 가사가 영어로 바뀌어 있는 경우.

위의 라이브공연과는 달리 이번의 것은 스튜디오 레코딩이라서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최소한 같은 악곡을 같은 인물이 연주하되 단지 가사가 독일어가 아닌 영어라서 비교하기에는 꽤 용이해요.



영어로 번역된 가사는 독일어 원문의 것과 의미는 대략 통하지만 완전한 대역은 아니죠.


(영어 원문)

Schleswig-Holstein, embraced by water, German moral's watching on,

Stay faithful until the promised new horizons and joy and peace.

Schleswig-Holstein, our heritage, standing strong, my native land!

Schleswig-Holstein, our heritage, standing strong, my native land!



언어가 다르게 된 것만으로도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다르게 들리는 게 신기하고, 또한, 언어는 그 언어에 어울리는 고유의 목소리를 가진다는 것도 이렇게 입증되고 있어요.



2020년 1월 3일에 게재했던 글을 다듬어 다시 게재했음을 밝혀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