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에서는 신나게 갈려나가고 있습니다. 사업팀 소속임에도 곧 출시하기로 한 제품이 생각보다 굉장히 부실(?)한 관계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자는 상황이라 같이 달라붙어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정작 문과 출신이라 프로그래밍은 둘째 치더라도 전자기기에 대해서 말들을 늘어놓는데 도통 뭔 소리인지 못 알아들어서 갑갑하지만요. 막말로 "세 번 말해도 못 알아듣고 딴소리해서 미안하다!"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 더불어 '이 회사에선 얼마나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당연히 들고요.
(2) 일상에서는 영어모임에 나가는 게 전부인데, 두 군데 나가고 있습니다만 그 둘의 개성이 굉장히 다릅니다. 구성원이라거나 주제라거나... 그러다 대학교 인근이라 대학생들 위주로 하는 모임의 카톡방에서 제명(?)을 당했습니다. 듣자하니 제가 쓰잘데없는 질문 같은 걸 많이 해서 불평이 많아 대장한테 얘기해서 내쫓았다는데, 정작 차기 대장은 그걸 모르고 있더군요. 뭐 학생 위주로 맨날 놀거나 가벼운 이야기만 해서(일요일 저녁에 모이는 것도 있고) 관심이 떨어지던 참인데 이참에 탈퇴할까 생각중입니다.
(3) 1번에서 말했듯이 다시 직장에 나가게 되다 보니 이젠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나서 못 그린다던 예전과 달리 시간도 안 나고 까먹어서 못 그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감을 잃지 않으려고 최대한 이것저것 끄적이는 편인데, 아무리 애를 써도 여성 캐릭터는 정말 그리기 힘드네요. 그림체가 괴멸적인 것도 있지만 워낙 남자 캐릭터에 비해서 공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헤어스타일, 가슴 크기(사실 저한테는 의미 없지만요), 복장... 그나마 가슴 크기와 복장은 그냥 인터넷 뒤져보면 나오는 걸 그리면 되긴 하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헤어스타일입니다. 제 그림체는 얼굴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사실상 머리 모양으로 구분하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 여성의 헤어스타일 목록 같은 걸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4) 2번에 이어서 쓰는 말이지만, 영어는 그냥 인터넷 채팅으로 외국인들과 소통하면 되니까 차라리 보드게임 동호회 같은 걸 나가는 게 정신적으로 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거기서도 얼마나 오래 활동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