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의 캐릭터에는 여러 속성이 있기 마련이고, 특히 코믹스, 라이트노벨 및 그것들을 원작으로 하였든 오리지널 기획이든 애니의 캐릭터에 인기있는 속성은 시대와 유행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기 마련이죠.
지금까지 애니를 봐 온 경험에 따르자면, 유행했던 속성에 전파계(電波系, 외부에서 받은 전파대로 움직이는 듯 상식밖의 언행을 일삼는 속성), 츤데레(ツンデレ, 표면적으로는 불친절하게 대하지만 실제로는 좋아하는 상태), 여동생, 수인(?人), 여장남자, 남장여자, 초능력자, 백합(여성간의 강한 우정 또는 동성애, BL(남성간의 동성애) 등이 있어요. 게다가 요즘에는 묘하게 이런 속성의 캐릭터도 조금씩 부상하는 듯해요. 제목에서 언급했듯 로리콘(어린 여자아이에의 성적선호) 속성의 여성캐릭터 및 빈곤 속성의 남성캐릭터.
먼저, 로리콘 여성캐릭터 이야기부터 해 볼께요.
대체로 여성이 어린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경우는 의심받지 않죠. 대부분의 경우 이것은 모성애의 발현으로 여겨지지 그것을 페도필리아(Peodphilia)와 결부시켜 생각하는 것조차 대부분의 경우 상식의 범주 밖이니까요. 그래서 여성 로리콘은 꽤 안전하게 포장되기도 하죠. 언니는 여자초등학생에 흥미가 있습니다(お姉さんは女子小?生に興味があります。)라는 코믹스에서는 주인공인 여성 로리콘 캐릭터가 "여자로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라고 환호하기까지 하다 보니 그것을 읽고 꽤 놀라기도 했어요.
애니화된 우리 메이드가 너무 짜증나(うちのメイドがウザすぎる!)의 주요 캐릭터인 카모이 츠바메 또한 여성 로리콘 캐릭터로, 작중에서는 비록 고교 시절의 회상이긴 하지만, 고백한 여학생에게 "나는 초경을 겪은 여자아이에는 관심없다" 라는 말로 고백을 거절하기까지 하죠. 그래서 처음에는 그것을 듣고 징그럽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작품이 변태성욕을 추구하거나 정당화하는 건 아니지만요.
그 다음에는 빈곤 속성의 남성캐릭터.
글자 그대로, 생계가 어려워서 여러 상황에 치이고 구른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고, 어떤 경우에는 주거공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바로 생각나는 캐릭터로는 류가죠 나나나의 매장금의 야마 쥬고, 히메고토의 아리카와 히메, 유라기장의 유우나씨의 후유조라 코가라시, 5등분의 신부의 우에스기 후타로가 있어요.
야마 쥬고의 경우는, 자신이 입주예정인 행복장 202호에, 거기에서 살해된 류가죠 나나나의 영혼이 지박령이 되어 눌러앉아 있어요. 그런데 밤새도록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데다 푸딩을 사내라고 온갖 난리를 치는 터라 야마 쥬고는 전기료에 푸딩값까지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집세를 밀리기까지 하는 문제에 부닥치기까지 하죠.
아리카와 히메는 부모가 굉장히 무책임한 경우로 빚을 내서 해외여행을 다니는데 그것만으로도 문제이지만 그걸 장남이자 미성년자인 히메 명의로 냈다는 것은 더 큰 문제. 게다가 남동생인 카구야가 고가의 옷이나 액세서리를 사는 데에 돈을 낭비하기도 하죠. 그래서 매일 가난한 생활은 물론이고 채권추심에 시달리고 있다가 학생회 임원 중 부회장이 그 빚을 다 변제하고 생활비까지 지급해 주는 대신 학생회에 가입하고 여장 상태로 학교생활을 할 것을 요구받죠.
후유조라 코가라시는 월 1,000엔이라는 이상하게 싼 집세(+식비 월 15,000엔 별도)에 혹해서 유라기장 204호에 입주하지만, 이미 그 방에는 오래전에 죽어 성불하지 못하고 지박령이 된 소녀 유노하나 유우나의 영혼이 살고 있었어요. 후유조라 코가라시는 작중 등장시점 이전에 이미 큰 빚을 지고 있는 상태로 온갖 일을 하러 다니고 있어요. 여름방학 때에는 여러 지역을 전전하며 축제에서 노점 일을 한다든지...그렇게 곤궁한 생활을 하고 유라기장에서 각종 소동에 휘말리지만 항상 대범하고 이해심 많은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리 창작물이라도 이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네요.
우에스기 후타로의 경우는 꽤 안타까운데, 그냥 빈곤한 정도도 모자라서, 금전감각이 메말라 붙은 것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학교 식당에서의 주문이 "불고기 정식, 불고기 빼고" 라는 것에서 바로 드러나듯 식사는 최소비용(200엔)으로 허기를 면할 목적으로만 겨우 하는 듯해요. 나카노 이츠키가 점심식사에 들인 비용이 1,030엔인 것을 보고 경악한 것이라든지 나카노 5자매가 등교할 때 이용한 독일제 리무진을 본 후타로가 "처음 보는 외제차다. 100만엔 정도는 하겠지?" 라고 한 것을 보면 빈곤은 그 자체로도 비참하지만 생각의 범위까지 줄여버리기에 정말 무섭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기도 해요.
로리콘 여성 및 가난뱅이 남성이라는 캐릭터 속성이 앞으로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다른 창작물에서 이런 속성의 캐릭터를 볼 때 여러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