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도중에 본 고양이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고 있어요.
여운이 남아있는 동안에 이걸 포럼에 글로 쓰고 있는 중이예요.
외출했다가 귀가하는 길에 고양이와 마주쳤어요.
고양이를 만나는 건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지만, 보통은 고양이가 저를 무심히 쳐다보거나, 눈이 마주치면 캬악하면서 싫어하는 반응을 보인 후 자리를 뜨거나, 저의 존재 자체에 신경도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이가 저를 보고 냐앙하네요.
고양이가 냐앙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냐앙냥냥냥냥 하니까 고양이가 계속 따라하네요?
그러더니 고양이는 기묘한 걸음을 하면서 자동차에 기대더니, 자동차에 기댄 뒤에는 저와 거리를 서서히 좁히면서 다가오네요. 그리고 냥냥거리면서 제 다리에 몸을 감거나, 드러누워서 배를 보이며 갸앙갸앙하거나, 일어서서 다시 자동차 쪽으로 가서 기대는 듯하다가, 다시 다가와서는 또 애교를 부리거나...한동안 이러다가 고양이는 갈 길을 가고, 저도 귀로를 서둘렀어요.
고양이가 이렇게 애교를 부리는 것은 2년만에 다시 겪는 일.
그리고 마음은 고양고양해요.
이렇게, 11월의 전반이 저물어 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