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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답지 않다" 라는 비난을 회고해 보면...

마드리갈 2018.10.12 21:14:13
학생 때 주변으로부터 많이 들은 게 있어요. 학생답지 않다고.
그런데 학생다운 게 대체 뭔가는 누구도 어디에서도 표준을 제시하지도 않더군요.
게다가 소위 학생다움을 평가하려면 학생의 본분이 무엇에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아서 그걸 바탕으로 판단을 해야 할건데, 주변에서 저를 학생답지 않다고 비난하는 것은 대부분 외모에 치우쳐져 있더군요.

이를테면 이런 것이죠.
갈색머리인 저를 보고 모발색이 그러니 불량학생이다, 가슴이 크니까 성격이 음란할 것이고 그러니 불량학생이다, 인상이 차갑고 인간관계가 별로 넓지 않으니까 불량학생이다, 이전 경력을 알 수 없는 타지역 출신이니까 불량학생이다 등등. 이런 평가가 입학 때부터 탁 찍히니까 저는 그런 학교 내에서 인간관계를 넓히거나 이미지를 개선할 노력조차 하지 않았어요. 저라는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 하지 않으면서 처음부터 낙인을 찍는 사람들을 이해시켜가며 살아야 할 필요도 뭣도 없었어요.

그저 그 알량한 편견으로 타인을 멋대로 낙인찍고 비방중상하는 건 학생이나 교사의 본분이 아닐텐데요. 그런 사람들이 학생다움을 운운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처음부터 정의도 명확하지 않은데서 이미 아웃인데다, 학생이나 교사의 본분에 비방중상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니. 게다가, 그들은 그렇게 할 일이 없는 것인지, 자기의 삶도 영위하기에 바쁠텐데 자세하게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관심은 왜 그렇게 있었던 것일까요. 생각해 보니 정말 큰 자가당착이네요.

학생다움 어쩌고 하는 말에 전제나 기준이라도 좀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타인의 사정에 대해서 멋대로 말하는 건 좋지 않아요. 알면 알수록, 그리고 모르면 모를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