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영화리뷰] 창의력이 만든 명작 "서치"

대왕고래 2018.09.02 22:10:08
https://www.youtube.com/watch?v=BQJ9HgPnr7w

위의 예고편부터 일단 보세요. 아마 어떤 이야기인지 감이 올겁니다.


3c347548ea0b2c45d0392bbdf.jpg


평범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딸은 피아노를 배우면서 공부도 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고요.

어느 날 딸이 스터디 그룹 때문에 늦게 온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는 딸은 어딘가로 사라져버렸죠.

경찰에게 신고를 하고서는, 탐문수사를 형사에게 맡기고서 주변인물들을 조사하는 일을 맡은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고 있던 딸의 행동들을 알게 됩니다. 딸이 말했던 "친구들"은 사실 친하지도 않았던 그냥 아는 사이였고, 형사는 그녀에게 위조된 신분증이 있었다는 걸 알려주고, 심지어 검색해보니 말도 안 되는 거금을 보낸 기록도 나타나죠.

대체 딸은 무슨 일을 해 왔던 걸까요? 딸이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아버지는 오로지 구글의 검색과 자신의 직감만을 믿으며 딸을 추적해나갑니다.


이상이 예고에서도 보실 수 있는 이 영화의 스토리에요.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역시, 이 영화가 단 한번도 "밖을 나가지 않는다는 점".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보는 것은 오로지 "스크린" 뿐이에요. 컴퓨터 스크린 위의, 딸에 대한 기록들, 딸과의 메신저 대화와 영상통화, 구글 검색창, 트위터와 텀블러, 유튜브 영상들, CCTV 화면들, 라이브 뉴스...

정말로, "컴퓨터가 켜지면서 시작하고, 컴퓨터가 꺼지면서 끝나는" 영화에요.


딸을 찾는 모든 장면들이 컴퓨터 화면을 절대 벗어나가지 않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죠.

주인공 아버지가 검색결과에서 어떤 단서를 찾아내고 어떤 짐작을 했는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이 영화는 잔인한 모습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거의 절반가량 인터넷 화면만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전율을, 소름끼침을 느끼게 해요.


현장에서 찍은 (유튜브 영상이나 CCTV 영상, 영상통화 장면 등을 위한) 신들은 별로 없어보이는데, 실제로도 영화를 찍은 게 고작 2주라고 하네요. 다만 편집에만 2년이 걸렸다고... 이 영화를 찍은 사람이 저보다도 1살 많을 뿐이라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잘 만든 영화였어요.


단순히 이 영화가 딸의 실종만을 다루는 것으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에요.

이 영화의 주제는 예고 마지막에도 나오는 저 대사, "내가 내 딸을 이렇게나 모르고 있었다니"로 압축이 되죠.

딸의 숨겨진 모습들, 딸이 아버지에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말들과 그 이유. 딸의 실종과 그것을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하나씩 알게 되는 모습은 이 영화를 인상깊게 만들죠.


시간나시면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동생이 추천할 때는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