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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컨텐츠 감상에 대한 간단한 소회

마드리갈 2018.06.08 23:28:33
낮에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지금은 썰렁한 기분까지 들고 있네요.
그 정도로 일교차가 크다 보니 지금이 여름철의 밤 시간대가 맞는가 싶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지만 일단은 너무 덥지 않은 것을 감사히 여겨야겠어요.

여러 애니를 즐겨 시청하지만, 간혹 취향과는 크게 벗어나는 듯한 작품을 보는 때가 있어요.
대체로 작화가 아름다운 일상물, 연애물, 학원물 등을 좋아하지만, 이를테면 죠죠의 기묘한 모험, 게게게의 키타로, 닐 아드미라리의 천칭같이 오컬트적인 요소가 필수적으로 그리고 많이 등장하는 것이라든지 골든 카무이처럼 꽤 거친 내용이 많이 나오는 작품도 시청하고 있어요. 수년 전보다는 애니 취향이 좀 넓어진 것 같네요.

한때 실사드라마를 틈틈이 보기는 했는데, 요즘은 이전보다 덜 보게 되네요.
최근에 본 것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일본의 드라마인 99.9 형사전문변호사. 시즌 2까지 성공적으로 나왔는데, 다음 시즌이 나와 줄지...
고독한 미식가는 시즌 7이 방영중이지만 흥미가 좀 떨어졌어요. 식당의 상호나 메뉴판 등에서 자막처리 대신에 일부러 한글을 대체해서 입혀 놓은, 세칭 역식이 보기 싫어서 드라마 자체에의 흥미조차 반감되고 있어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악보에 적힌 내용을 충실하게 해석하되, 약간 폭주하는 듯하지만 확실하게 제어하는, 이를테면 20세기 중엽까지 활동했던 독일 낭만파 지휘자들의 스타일이 제 취향에 부합한다고 할까요, 오늘날의 현역 지휘자들은 이런 스타일을 구식으로 여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점이 아쉽게 여겨져요.
정격연주든 뭐든 좋은데, 중요한 것은 음악 그 자체를 얼마나 좋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특히 강하게 들고 있어요. 최근 스팅레이 클래시카(Stingray Classica) 채널에서 18세기 후반의 5옥타브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한 피아노곡을 들었는데, 연주가 피아노답지도 않은데다 또 쳄발로와도 크게 다르다 보니 거부감이 드는 건 물론이고 대체 왜 이걸 듣고 있어야 할까 하는 의문만 들었으니...물론 시대고증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음악 그 자체가 희생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굳어지네요.

예전에 게임을 간간이 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아직 전혀 해 본 적이 없네요.


이렇게 서늘한 여름밤에 문화컨텐츠 감상 관련으로 간단히 써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