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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새벽에 써 보는 차 이야기

SiteOwner 2018.05.31 01:13:23
보통은 내일의 일을 위해서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간만에 이렇게 깨어 있고, 지금은 동생과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포럼에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날씨가 참 고약하지요. 낮에는 갑자기 끓어오르듯 덥다가 밤에는 또 찬물을 들이부은 듯이 춥다가...일중에 이렇게 변동이 심하니 피로감도 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에어컨을 안 켜도 그럭저럭 버틸 레벨인데, 7월과 8월에는 에어컨이 없다면 견디기가 꽤 힘들 것이 분명할 것 같습니다.

한동안 사가현(佐賀県)의 우레시노차(嬉野茶)를 마셨는데 그게 다 소진되고 나서는 다시 후쿠오카현(福岡県)의 야메차(八女茶)를 즐기고 있습니다. 우레시노차도 괜찮기는 한데 카페인 함량이 좀 더 많고 맛이 묘하게 진하면서 향이 묘하게 약해 밸런스가 살짝 불안하다고 할까요, 역시 야메차가 맛과 향에서 우월한데다 균형도 더 잘 잡혀서 취향에 더 맞고 그래서 좋다는 게 저와 동생의 공통된 의견. 제조방식에 따른 분류로는 보통의 센차(煎茶, 발효시키지 않고 30-40초 정도로 찌는 공정을 거치는 녹차) 이외에도 후카무시차(深蒸し茶, 찌는 공정을 60-100초 정도로 한, 보다 깊은 맛을 내는 녹차)도 주종으로 마시는 중이고, 앞으로는 시라오레(白折れ, 차엽에서 추려낸 줄기 부분으로 만든 녹차) 등에도 도전해 볼 예정입니다.

다른 지역의 녹차 중에 이미 많이 즐겨본 것으로는 교토부(京都府)의 우지차(宇治茶), 시즈오카현(静岡県)의 시즈오카차(静岡茶)가 있고, 아직 구입해 놓고 마셔본 적이 없는 것으로는 카고시마현(鹿児島県)의 치란차(知覧茶)가 있습니다. 치란차는 지금 소비하는 야메차가 소진되는 7월쯤 되면 그때 시도할 것 같습니다. 카고시마현이 일본 내에서 시즈오카현 다음으로 차 생산량이 많다니 과연 어떨지 많이 궁금해집니다.

일본 내의 녹차 생산량 5대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즈오카현 (생차엽 연산 149,000톤)
  2. 카고시마현 (생차엽 연산 120,300톤)
  3. 미에현 (생차엽 연산 32,000톤)
  4. 미야자키현 (생차엽 연산 18,500톤)
  5. 교토부 (생차엽 연산 13,200톤)
저희집이 좋아하는 야메차의 산지 후쿠오카현은 생차엽 연산 10,600톤으로, 일본 전체 생차엽 생산량의 3%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후쿠오카현까지가 생차엽 중량(톤) 기준으로 연간 5자리 이상 생산한다고 하네요.

이것 말고도 우롱차도 즐기고 있습니다. 대체로 대만이나 중국 복건성(福建省)에서 생산된 것으로.

저희집은 녹차 및 호지차(焙じ茶, 볶아서 만든 차)는 따뜻하게, 우롱차와 쟈스민차는 차게 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홍차는 어떻게 해도 두 경우 다 잘 어울리니까 상황에 맞게 냉온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일 새벽에 여유있게 차를 즐기면서 차 이야기를 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