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덕업일치라는 단어가 보일 때가 있죠. 직업과 취미생활이 하나가 됐다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취미생활은 취미니까 재미있지 그게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되면 그 순간부터 재미가 사라지고 고통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종종 내가 좋아하는 걸로 일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곧 접어버립니다. 취미가 생업과 연결되면 그때도 재미있다고 느낄지 장담은 못 해서요.
예전에는 코가 비뚤어질 정도로 게임에 매달린 적도 있지만, 이건 내 인생을 게임과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게임이 너무 좋다는 심정으로 한 게 아니라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었죠.
또 이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넌 평소에 눈이 흐리멍텅한데 게임할 때나 컴퓨터할 때면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그 말을 떠올리니 마찬가지로 공부에 재미를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재미있다고 느끼면 정말로 열심히 하는 유형이거든요.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하신 것도 있지만 지리가 재미있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교과서를 여러번 읽으며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것 치고 성적은 별로였지만요... 좋아하는 거랑 잘하는 건 별개라고 느낀 게 이때 처음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IT계열 쪽에서 제법 취업률이 높다는 통계가 나온 국가지원 취업학원에 면접을 보러 갔다왔습니다.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야하는데 졸업한지 6년이 넘어가는 모교와 결국 중도에 그만둔 대학교에서 떼온 서류가 필요하다는데 둘 다 외국에 있어서 머리가 아프네요. 친척 중에 다음달에 태국 가시는 분이 있어서 그분한테 부탁해 같이 태국 가서 서류 발급받아오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학원에서 맛보기로 제공해준 자바스크립트 관련 강의도 듣고 도서관에서 입문서도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어설프게나마 HTML을 독학하며 홈페이지를 만들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답이 없을 정도로 어렵지는 않지만, 자바스크립트는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어서 자신감이 안 생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