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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교통안전의 향상은 과연 있었던가?

마드리갈 2018.05.03 13:31:18
5월 1일에 일어난 영암 버스사고의 보도를 보니, 이런 의문이 들고 있어요.
(2018년 5월 1일 한국일보 기사 참조)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대참사로, 지금도 우리 사회의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아서 많은 사람들이 슬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 목소리에의 화답을 이 사회는 못 하는 걸까요, 아니면 피하고 있는 걸까요. 그런 생각이 짙게 들고 있어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영암 버스사고는 사건의 발생상황과 피해규모를 제외하면, 놀라울 정도로 세월호 침몰사고와의 유사성을 지니고 있어요.
(2018년 5월 2일 조선일보 기사 참조)
특기할 사항은, 일단 확실한 사고이력이 최소 5회이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데다 평소에도 고장에 시달렸던 노후차량이 억지로 운행되고 있었다는 점, 운행기록장치 중의 하나인 블랙박스(Dashcam의 한국식 표현)의 날짜 세팅이 잘못되어 있는 점, 그리고 안전문제는 뒷전인 채 정원초과 등이 일상화되어 사고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었다는 점의 3가지.

물론 교통사고는 국내외 여기저기서 늘 일어나는 것이기에 이 사고를 침소봉대한다는 의견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어요. 하지만, 세월호의 그 충격 이래 4년 넘게 흐른 동안 이렇게 안전을 무시하는 행태가 버젓이 횡행하고 있다는 데에서,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되내이는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운운하는 말이 진정성 없는 겉치레로밖에 보이지 않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묵과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도 지적한 것과 같이, 그 많은 역사의 교훈은 누가 다 잊었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많은 사람들의 삶이 갑작스런 사고에 뺏기는 일은 완전히 막을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요. 이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무. 또한, 오늘까지는 괜찮았다 하더라도 내일부터는 이게 당연할 수 없을 위험도 분명히 있고, 이렇게 안전을 무시한 결과가 깊은 반성과 대책마련이 결여될 때는 가장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어요.

사고에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며, 글을 마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