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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이 가는 관점 몇 가지

마드리갈 2018.04.25 20:16:35
각인각색이라는 말도 있듯이, 색다른 관점은 미처 생각치 못한 것들을 환기시켜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봐야 하나 정도로 어이가 없어서 분노 및 환멸을 자아내는 역기능도 있어요.
그런 역기능의 사례는 미처 다 열거하지 못할만큼 많겠지만, 도저히 잊혀질 수 없는 것 몇 가지를 추려서 소개해 볼까 싶네요.


1. 울려라 유포니엄은 아동포르노이다?
2015년 하반기에 일본의 평론가 쿠미 카오루(久美薫)가 주장하기로는, 여고생이 남성기 대신 취주악기와 엮여 있으니 서양인의 눈에는 울려라 유포니엄이 아동포르노로 보인다고 했는데...(허핑턴포스트 재팬 참조)
관악기 연주가 대체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일까요? 그러면 바나나, 오이, 빙과류같은 긴 모양의 음식을 먹거나 병에 든 음료를 마시는 것도 음란한 행위라고 봐야 할까요?
19세기에는 피아노의 다리가 노출되는 것도 음란하다고 양말을 신긴다든지, 여성이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이 음란하게 보인다고 꺼리는 풍조도 있었다는데, 그 시대보다도 더 못한 평론같네요. 정말 일상생활이 가능한 건가...

2. 전차나 군함의 포는 남성기를 본떠 만든 것이다?
대학생 때 들었던 이야기인데,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어이없기는 매한가지예요.
어떤 반전론자들이 전쟁을 반대해야 하는 이유로서 전쟁이 남성성의 발현이라나요. 그리고 그 증거가, 남성기를 본따 만든 전차나 군함의 포라고...
발상 한번 참신하다 싶네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려 해도 못하겠던데...

3. 여자의 체중이 50kg를 넘으면 살처분 대상이다?
이것 또한 대학생 때의 일. 그리고 면전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예요.
말하는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대체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여자의 체중이 45kg, 48kg, 50kg 등의 상한선을 넘으면 범죄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아가서, 아예 죽여야 하는 대상으로까지 매도하는 데에는 대체 뭐라고 해야 할지...
그때 그렇게 말한 사람에게, 제 체중이 60kg 내외인데 이제 죽일 거냐고 되물으니 전혀 말을 못하네요.

4.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이 일본을 항복시킨 게 나쁘다?
이것 또한 대학생 때 접한 주장인데, 일본의 통치가 더욱 지속되었으면 자생 공산주의자들이 계급혁명을 일으켜서 인민공화국을 설립할 수 있었는데 미국이 태평양전쟁을 일으켜서 일본을 패퇴시킨 바람에 모든 게 어그러졌고, 그래서 미국은 한민족에게 철천지 원수라나요. 뭐가 말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동의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관점은 사람 수만큼이나 많고, 주장 또한 자유라지만, 최소한 저는 예의 네 관점 중에 어느 것 하나 동의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요. 일단 저렇게 보려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레벨로서는 무리가 아닐까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