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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이야기/날씨와 식목일에 대한 이야기

대왕고래 2018.04.05 15:28:24

- 요즘엔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을 도우고 있었습니다. 돼지감자를 캐고, 씻고 다듬고 잘라 말리는 과정을 도왔었죠.

(저희 집이 돼지감자를 전문으로 하는 농가는 아니지만 한번 캐두면 물 우려내는 용으로 쓸 수 있기에 미리 캐 두는 겁니다. 싹이 트면 캐서 써먹을수가 없거든요.) 

근처 농가에서 들려오는 라디오소리를 여흥삼아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아빠와 크레파스" 노래가 들려오더라고요.

아시다시피 가사를 들어보면 "밤새 꿈나라에 아기코끼리가 춤을 추었고/크레파스 병정들은 나뭇잎을 타고 놀았죠"라는 가사가 있죠. 돼지감자를 다듬으면서 그 노래를 듣다 저 가사를 듣는데, 이상한 겁니다.

크레파스 병정들이 단체로 나와서, 나뭇잎을 타고 놀았다는 거죠.

'어? 그럼 쟤네들은 지금 탈영해서 배타고 놀고 있다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휴가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동요 하나를 굳이 진지하게 분석하고 있는 게 웃기기도 하고 그렇네요.


- 뉴스에서 보니 식목일 날짜를 바꾸려다가, 결국엔 바꾸지 않았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바꾸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기후가 변해서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날짜마저도 지역마다 다르고 그래서 바꾸는 걸 검토해보았더라는 거에요.

저기 기사에는 따뜻해지는 날짜가 좀 더 일러졌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따뜻한건가? 싶은 느낌이 들어요. 따뜻하다고 하기엔 애매한 날씨거든요. 전 아직도 장판에 불을 때고 자니까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면 이상하게 춥고... 이러다가 진짜 "봄"이라는 단어가 사라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식목일은 변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식목일 기준으로 1달 전후가 가장 나무 심기 좋은 때라는 이유라고 들은 거 같네요. 식목일에만 나무를 심는 게 아니라, 나무를 심기 좋을 때 나무를 심도록 하자! 그런 의미로 보이네요. 휴일이 아니게 된 것도 그게 이유인걸까요, 그저 나무를 심자!는 것을 상징하는 날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