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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것에 대해서.(부제:치즈케이크가 없어 엉엉)

조커 2018.03.07 09:46:30

제가 일하는 곳이 일단은 대기업, 그것도 특정부문 세계 3위의 업계 내부에 상주하는 협력사다보니, 의식주 문제중에서 식(食)의 제공에 관해서는 정말 제가 일하던 곳중 단연 최고라고 말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일단 제가 그동안 주욱 일하던 곳은 메뉴가 정해져 있으면 그 메뉴로 1식을 챙기던 때였습니다만 이곳은 뭔가 달랐습니다.


한끼가 한식과 양식 그리고 기호식(라면, 햄버거등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다가 질 또한 상당해서  카페테리아에서 돈주고 사먹는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하더군요.

그걸 처음 겪은 저는 마치 시간을 넘어서 미래시대로 도착하여 초콜릿과 과자같은 신문명을 처음 접한 원시인의 기분이 이런걸까 라고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고된 업무의 반대급부로 식사시간이 매우 즐겁습니다.

또한 밤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에겐 야식이 주어지는데 야식또한 주간에 먹는 식사와 동일한 퀄리티로 제공되니 간밤의 격무로 인한 배고픔을 잘 달랠수 있어 이또한 맘에 듭니다.

게다가 식사 후엔 제과점 빵과 음료수를 정해진 수량내에 챙겨서 아침 또는 새벽에 먹을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제공되더군요.


처음엔 신문물을 접한 원시인마냥 그저 아무거나 챙겨가도 신났지만 시간이 좀 흐른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빵인 치즈케이크가 없을땐 살짝 풀이 죽어버리는 그런 상황입니다.

제공되는 간식이 매번 틀려지는 지라 그날 치즈케이크가 있으면  피곤함이 확 깨면서 치즈케이크다! 하고 먹이를 발견한 맹수마냥 그쪽으로 달려들지만 치즈케이크가 없으면 울상을 짓고 다른 빵을 챙기며 아...나 이거 싫어하는데 하면서 불만섞인 표정을 짓는게 일상다반사입니다.

뭐 배부른 불평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치즈케이크만 있으면 그날 하루 모든걸 다 얻은 듯한 제 반응이 제가 생각해도 웃겨서 여기에 언급해봤습니다.


아무튼 일이 조금 격무라는 것을 제외하곤 의식주 관련해선 아무런 부족함 없이 지내고 사는지라 이 편안함때문에 꿈을 망각하고 이대로 안주해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함을 빼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잠시동안은 이 편안함을 즐길까 합니다. 평생동안은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