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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근황 이야기

앨매리 2018.02.23 10:34:56

1. 외할아버지께서 지난 일요일 새벽에 돌아가셨습니다... 올해로 아흔이 넘으셨는데 지난 겨울에 폐렴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시고 기력도 많이 쇠하셔서 결국 그게 원인이 되었다는군요...


소식 듣자마자 바로 경조 휴가를 내고 장례식장으로 갔는데, 외국에 있는 오빠도 폐렴에 걸렸다가 이제 겨우 회복된 상태라 기숙사에서 꼼짝을 못 하고, 마찬가지로 외국에 있는 사촌동생들은 첫째 동생의 비자와 여권이 만료됐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베트남의 설 연휴가 무려 2주 가까이 되어서 관공서들이 다 문을 닫은 상태라 꼼짝을 못 하고... 결국 손자손녀 중에서 저만 오게 되었습니다.


어른들께서는 너만이라도 와서 참 다행이라고 손녀 대표로서 고생 많다고 다독여주셨는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뵙고 갔지만 설날 때 한번 더 뵈러 갔다올걸 하는 후회가 자꾸 듭니다. 지나간 일을 계속 후회해봤자 소용은 없다지만 피곤하다고 집 안에만 콕 박혀있기만 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힘들더라도 한번이라도 더 얼굴 뵈고 올걸... 하는 자책감이 자꾸 드네요.


2. 외할아버지 장례식장에 가기 전 고종사촌과 매우 불쾌한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떠올릴수록 감정 조절이 안 되어 험한 말 나올 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친가와 외가 사이에서 의견 다툼이 생기면 주저않고 외가 쪽에 찬성할 것 같습니다. 저를 앞세워서 외삼촌에게서 거금을 빌려놓고 한달 안에 갚는다면서 1년 넘게 안 갚는 사람 편 들기는 싫더군요.


3. 짝수해가 올 때마다 어른들께서 자꾸 떠나시니 짝수해가 올때마다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했어도 그 빈자리가 너무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