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유래는 미국의 지휘자, 작곡가, 피아니스트인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이 1957년에 발표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요즘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처럼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지만, 일단 살고 있는 곳이 대구의 서쪽변두리이다 보니 거주지역의 방위에 착안해서 이렇게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라고 이름지어 봤습니다.
요즘 확실히 날씨가 추운데다, 오늘은 입춘인데도 낮이 계속 영하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원문 春来不似春)라는 왕소군의 시 구절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그나마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이게 다행인가 싶습니다.
간만에 도쿄에 가 보려고 계획중인데, 도쿄는 요즘 눈이 많이 온다 그러니 세월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1월, 2월의 도쿄는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문데다가 호설지역은 더더욱 아니다 보니 마냥 신기하게 느껴질 따름입니다.
주말에는, 제 턱수염을 다 뽑아달라고 동생에게 부탁했습니다.
보통은 직접 합니다만, 이번에는 특별히 동생의 손에 맡겨 보기로 했습니다.
작업을 마친 동생은, 제 몸의 남성호르몬이 턱에 집중된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흰 수염이 많이 보이니 적은 나이는 아닌 거구나 하는 데에서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떠오르고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이 뒤따르면서.
요즘 즐겨 마시는 차에는 호지차(ほうじ茶)도 있습니다.
호지차란, 차엽을 볶아서 만든 것으로, 우려내면 갈색인데다 고소한 맛이 강한 것도 특징입니다. 특히 교토에서는 상당히 인기있는 차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전에는 썩 즐기지는 않았는데, 근년 들어서는 호지차도 좋아집니다.
저녁에는 가급적 TV를 시청하는 대신, 거실의 오디오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동생과 같이 이야기하거나 공부하면서 지내는 중입니다. 특히 소편성 바로크 기악곡이나 고전, 낭만파의 각종 실내악 등을 주로 듣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계속 흥미를 지니게 되면 실내악으로 간다는 말이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느끼고 그렇습니다.
이제 다음주에는 설 연휴가 있습니다.
행복하고 유익한 연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한 주를 건강하게 시작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