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영화, 만화, 소설, 게임 등을 보면 작가가 만든 고유명사 외에도 실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고유명사(주로 브랜드명)가 많이 나옵니다. 간단하게는 "페라리랑 람보르기니는 말이야~" 하는 언급에서, 자세하게는 "WA2000의 제원은 어떻고 성능은 어떻고" 하는 상세한 설명까지. 문제는 이러한 작품들이 저 브랜드명을 내보내는 기준을 도저히 모르겠다는 겁니다.
GTA는 아무래도 시각적인 게 많이 나오는 게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범죄물이라서 그런지 도시 이름부터 브랜드명까지 죄다 패러디로 가득 차 있고, 그런가 하면 고르고13 같은 만화나 몇몇 범죄 소설에서는 대놓고 차량이나 총기 브랜드가 나옵니다. 영화랑 게임은 앞서 말한대로 시각적인 요소가 주가 되어서인지 브랜드 관련 비용(로열티였던가요?)을 내지만, 만화나 소설은 그렇게까지 하진 않는 모양이더군요. 특히 생존만화 같은 데에서는 없는 총을 만들어서 묘사하자니 더더욱 이상해질테고. 그런가 하면 개그만화에서는 맥도날드 같은 건 '도널드 맥'처럼 미묘하게 바꾸기도 합니다. 개그물이라도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건 마찬가지니까 그러는 걸까요?
그러다 보니 총기야 달리 대체재가 없으니 이름을 그대로 쓴다고 해도, 차량 브랜드명에 대해서는 (소설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타는 사람 숫자와 상황을 고려해서 "세단을 탔다"라고 해도 딱히 문제는 없지만, 볼보나 BMW의 차이가 극명하듯이 브랜드명이 주는 상상력(이라기보단 선입견...)은 무시할 수가 없거든요. 그렇다고 GTA처럼 '이 이름은 이 차량의 패러디입니다' 하는 목록을 만드는 것은 바보짓이고.
정확히 기준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소설같은 활자 매체라서 어느 정도 불문율로 넘어가주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