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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ore grandparents

조커 2017.12.10 23:57:48

스다 고이치 프로듀서의 게임인 노 모어 히어로즈의 패러디입니다...만 또 우울한 주제로 이야길 하게 됨에 잠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저께 제게 마지막으로 남아계셨던 외조모께서 영면하셨습니다.

외조부께서 영면하신지 정확히 5년...하루 이틀의 틀림도 없이 딱 5년되는 그저께 8일에 마치 잠을 주무시듯 조용히 영면하셨다는 이야길 직장에서 일하는 중에 듣고 장례를 참여했습니다.


제가 어린시절 많이 불우했던 시절에 외조부님과 외조모님은 저의 두번째 부모님이나 다름없었죠.

부모님께서 어린 시절의 저를 외조부님 집에 맡기시고 생계를 꾸리러 가셨던 어린시절에 남아있던 유일한 좋은 기억은 외조부님과 외조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던 기억일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손자로서 은혜를 갚을것이다. 라는 결심을 했지만 바쁜 와중에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결국은 은혜를 갚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것때문인지 이번의 외조모님 장례는 우울함과 저 자신에 대한 불쾌함과 경멸감이 더 심한 때였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잃고나서 뒤늦게 후회한다는 말을 매번 알면서도 스스로가 뼈저리게 느끼는 상황을 반복하게 되니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요.

은혜를 갚겠다던 약속을 계속 잊고 사는 동안 이제 제게 남아계신 조부모님은 없습니다.....친가..그리고 외가 모두 말이죠.

뭐...사죄는 제가 돌아가신 친가 조부모님 그리고 외가 조부모님 앞에서 해야겠습니다. 늦던 빠르던....


아무튼 하늘로 돌아가신 외조모님은 부부의 연을 맻은 외조부님과 함께 현충원에 안장되셨습니다.(외할아버지께서 무공훈장을 받으신 6.25 참전용사셨기 때문에 배우자인 외할머니께서도 현충원 안장이 가능했습니다.)

이제 두분께서 저 세상에서 꽃으로 가득찬(장례 당시 외조모님의 유해를 생화로 가득채운 관에 안치시켰습니다) 새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주변사람의 영면이 반복됨에 따라 이상하게도 네크로포비아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점점 모두가 나를 두고 떠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데다가 타인의 죽음은 물론이요 늦던 빠르던 제게 찾아올 저의 죽음까지도 필요이상으로 두려워하는 증상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다시 정신과를 찾아서 상담을 받아봐야 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