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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고려중입니다.

국내산라이츄 2017.10.18 12:21:51

곧 재계약인데... (작년 12월에 출근 시작)?

계약 연장 안 하고 그만둘까 생각중입니다.?


뭐,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제가 다니던 실험실에서 교수가 했던, 그리고 그 후배가 했던... 그 행동들의 분량은 가히 흥부전에 적인 놀부의 만행과 맞먹었죠.?

그 중 하나가 사람을 집에 안 보내려 하고 자기 정비조차 못 하게 일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제 출퇴근 시간은 10시 반~익일 새벽 12시 반이나 1시. 차라리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실험실이 나을 정도였죠.?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사람이 피폐해져 가는 게 보였죠. 그 외중에 교수는 자기 후배라는 인간이 가해자임에도 아끼고 사랑해 마지않아 저를 내친거고요.?

...여기까지는 이전에 한번 쓴 적 있으니, 아마 몇몇 분들은 아시겠지요...?


지금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음에도 출근 시간 외에는 엄수를 못 하고 있습니다.?

원래 아홉시 반 출근~6시나 6시 반(회사가 바쁠 때) 퇴근이지만 저는 빨라야 일곱시 반, 늦으면 아홉시가 넘어서 퇴근을 하기도 합니다.?

수원에 제품 납품할 때는 11시가 넘어서 들어간 적도 있었어요. 집에 가니 자정이 넘었더라고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했어요. 그러면 다들 수고했고 일찍 들어가라 이러실 줄 알았는데, 보고서를 내놓으라네요? 안그래도 다들 피곤해 죽겠는데 칼퇴근도 못 하고 야근했더니 다음날 또 그걸로 열심히 까시네요.?

저 심지어 커피 마시면 잘 안 조는데도 불구하고 졸았어요. 너무 피곤해서. 정신 차려보니 옆집에서 사람이 와 있더라고요.?

그 정도로 사람을 굴리는데 야근수당은 나오냐고요? 저도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예요. 연봉은 그대로인데 일이 저 대신 연봉 협상을 했나봐요.?


계속 이렇게 야근 야근 야근 하다보니까 주말에 제 시간이 없어지면 쉬는 것 같지도 않고 짜증이 훅 올라와요. 죽겠더라고요.?

주말에 하는 건 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게임하는 것 뿐... 그 외에 이것저것 해야지~ 했던 것들은 죄다 귀찮아서 미루고 있어요.?

소설 소재가 생겨서 주말에 글을 써야지 해도 귀찮아서 결국 안 쓰게 되고, 그림 채색도 미뤘다가 몇 주 후 몰아서 해요. 사람도 주말에 안 만나고요.?

처음 출근했을 때는 의욕도 넘쳤고 이것저것 해봐야지 싶은 것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잡혀서 지금 남은 건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는 저 뿐.?

자기자신을 잃어버렸어요.?


그런데 기폭제가 생겼습니다.?

회사에 일주일에 한 번 오시는 소프트웨어 하시는 분. 박사과정 중이라 지금은 주 1회 오시지만, 나중에는 졸업하면 매일 볼 거예요.?

그 분이, 저번 회식 때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나 들어오게 되면 10시 퇴근은 기본이라고.?

...제가 몇 시에 퇴근하시는 지 모르시나 보네요. 아니, 제가 어떤 입장인지도 모르시는 것 같죠. 알려고 하지 않아요.?

그 분에게서 전 교수의 모습을 봤습니다. 저를 그렇게 굴려먹던 그 교수를요.?

지금은 그래도 어쩌다 한 번은 일찍 가기라도 하죠. 그래서 그래 내일은 좀 일찍 가자 이러고 말죠.?

근데 그 조차도 안된다네요??


게다가 팀장님의 성희롱 전적까지. 그리고 그 후에 자자고만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무슨 피카츄 전기세 연체되는 소리까지.?

이야. 아름다운 이벤트로군요.?

아무래도 여기 더는 있지 말라고 저 나갈 떄 되니까 이벤트가 시작되는 모양입니다.?


오사카 여행기도 올려야 하는데 착잡해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