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금요일 오후부터는 사실상 긴 연휴에 돌입하게 되고, 공식적으로는 최장 10일간 휴일이 보장되어 있어요. 그렇다 보니 국내 각지는 물론이고 해외로의 이동도 많을 게 바로 예상되는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어요. 야외활동에서 동물과 조우할 확률도 높아지니까요. 노루, 고라니 등과 같이 빨리 달리는 대형 초식동물, 멧돼지 등의 대형 잡식동물, 뱀, 오소리, 족제비, 말벌 등 공격성이 강한 중소형 동물, 쥐, 너구리 등 병원체를 다량 보유한 동물 등이 주된 위협이죠.
그런데, 진드기에 대해서는 그리 눈에 잘 띄지 않다 보니 소홀히 하기 쉬워요. 하지만 이것이 옮기는 병 또한 사망자를 많이 기록하고 있다 보니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아야겠어요.
진드기가 주로 옮기는 병으로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重症熱性血小板減少症候群,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이 있어요. 이것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질환으로 4월에서 11월에 걸쳐 야외활동 도중 진드기에 물렸을 때 감염될 수 있고, 특히 5월에서 10월 사이에 가장 빈번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이것은 중국 동부, 한국 전역 및 일본 서부지방에 널리 분포하고 있기에 국내여행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을 여행할 때에도 조심할 것이 필요해요.
저 링크의 내용을 요약하면 대체로 이렇게 정리가능해요.
- 진드기 중에 소수이지만 SFTS를 감염시키는 것이 있다.
- 고열, 구토, 설사, 출혈, 충혈, 신경계 이상, 혼수상태 등의 증세를 동반하며 적정치료가 없을 때 치사율은 10-30% 수준이다.
- 백신이나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증상에 따른 적절한 내과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 피부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옷을 갖춰 입는다.
-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국내 환자다발지역은 경상북도, 강원도, 제주도, 경상남도, 경기도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꼼꼼하게 대비하는 것이 좋겠어요.
-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서 입는다.
- 소매와 바지 끝은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하반신을 철저히 보호한다.
- 벌레 기피제를 사용할 수 있으면 사용한다.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거나 용변을 보거나 하지 않는다.
- 야외활동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입었던 옷은 털고 세탁한다.
-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하며,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도 진드기가 붙었거나 문 자국이 없는가를 확인한다.
- 만일을 대비하여 방문예정지역의 1차의료기관의 위치와 연락처를 확보해 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언급한 사항은 아니지만, NHK에서 봤던 것도 조금 언급해야겠어요.
SFTS를 옮기는 진드기의 서식범위는 농촌지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것이 일본에서의 역학조사로 알려졌어요. 일본의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 중 히로시마에서도 SFTS의 발병사례가 보고된 바 있고, 너구리, 야생화된 라쿤 등의 동물이 진드기를 옮기는 중간숙주임도 밝혀져 있어요. 그러니 도시지역을 여행한다고 해도 마냥 방심해서는 안될 거예요.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감염증연구소의 SFTS 관련정보도 같이 링크로 소개해 드릴께요.
일본어로 되어 있긴 하지만, SFTS를 옮기는 진드기의 형태, 감염사례 및 사망자 통계, 일본전국지도에 표시된 발생지역현황 등은 일본어 해득능력이 없더라도 바로 확인가능하니까 참고하실 수 있어요.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고 쾌적하게 긴 연휴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것에 저의 이 글이 일말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