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의 침략자?! 25권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단칸방의 침략자?! 9권에서 전설적인 인물인 청기사의 봉급이 2천년 넘게 국가 예산에 책정되고 있다는 서술이 나옵니다.(청기사는 2천년 후의 미래에서 타임 슬립을 했다가 원래 시대로 돌아갔으며, 해당 국가는 2천년 넘게 유지되는 상태) 청기사라는 인물이 돈에 연연하는 사람도 아니고 해당 국가에 갈 일도 없어서 이따금 언급되는 걸 제외하고는 전~혀 비중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25권에서 이 일이 판세를 뒤엎는 엄청난 조커로 부상합니다. 해당 봉급은 일단 군부 예산의 1%이며, 군부 예산은 국가 예산의 약 10%기에 청기사의 봉급은 약 국가 예산의 0.1%입니다. 그런데 이게 2천년 동안 책정되어있었고, 복리로 이자가 붙었으며, 봉급을 책정한 사람의 의향에 따라 세금도 면제, 휴면 계좌라서 계좌가 몰수되는 일도 없었기에 책정 금액 그대로 청기사에게 돌아가야합니다. 그 금액의 수치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이죠. 그런데 계좌에 한푼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300년 동안은 일이 잘 처리되고 있다가 그 해에 엄청난 재해로 나라에 자금이 부족해서 비밀리에 청기사의 계좌에서 자금을 모조리 끌어다 썼고(본인이 있었어도 빌려줬을 거라는 생각에) 그뒤로 단 한푼도 들어가지 않은 채 본인이 오면 그때 계산해서 돌려준다는 생각에 서류상으로만 돌려놓고 국고로 귀속시켰다고 하네요. 이게 국가 예산이며 본인이 돌아온만큼 당연히 이걸 변제할 의무가 있는데, 금액이 너무 엄청나서 국가 예산을 모조리 쏟아부어도 1년 이자를 갚는 것조차 불가능. 청기사는 사상 최대의 채권자가 됩니다.
작중에서는 계좌 잔고가 0이라서 역전의 가능성이 생겼다고 하는데, 솔직히 계좌 잔고가 정상적이었어도 그건 또 그것대로 활로가 생겼을 거라고 봅니다. 국가 예산을 쏟아부어도 1년 이자 지급조차 불가능한 돈이면 나라 하나 엎고 다시 세우는 것도 손바닥 뒤집기 아닐까요... 9권에 나온 설정을 25권에 와서 저렇게 활용하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장기 연재를 하다 보면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별 생각 없이 넘긴 게 이렇게 떠오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