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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있음] 타 작품의 설정에 대해 느끼는 미묘한 감정

HNRY 2017.07.12 22:14:30

저의 설정은 사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에도 가상과 대체역사 사이의 어딘가라는 상당히 미묘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틀은 현실의 유럽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모든 국가들은 현실에서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현실의 국가들과 같은 곳은 아닙니다. 분명 가상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현실을 기반으로 한 탓에 대체역사 냄새가 풀풀 나고 있지요.


이렇게 된 이유를 꼽자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애니 하늘의 소리 및 게임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 작품들이 그러한 양상을 보였지요. 전자의 경우는 발티아 크로니클로 개편하기 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짜는데에 영감을 주고 후자는 현재의 발티아 크로니클을 짜는데에 영향을 주었죠.


Name.jpg

(이것이 그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 세계의 지도. 발트해에 위치한 국가 발티아는 저기서 영향을 받았답니다.)


한 편 가공의 이야기를 쓰면서도 본인의 설정을 현실의 유럽에 대한 동명이인도 아닌 이복/이부 형제 수준으로 만드려다 보니 미묘한 곳에서 고집이 생겨버렸습니다. 적어도 몇 가지만은 꼭 지켜야겠다 하는 그런 것 말이죠.


그리고 이 고집 때문에 타 작품에 대해 보는 시선이 미묘해 지는 부분이 생겼는데 그것은 이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의 외전작이자 최신작인 푸른 혁명의 발큐리아에서의 세계 설정에서 그런 걸 느꼈던 것입니다.


본 작품에서 주인공의 세력은 유틀란트 왕국이라는 곳입니다. 처음에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린 곳은 바로 덴마크. 그렇지만 전작들의 갈리아 공국은 그 이름에도 불구하고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꼭 중앙유럽에 있을 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반적으로 유럽이라 떠올리는 부분을 벗어나리란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런데


ValkyriaAzure-7.jpg

(이것이 푸른 혁명의 발큐리아의 지도)


위치를 보고 나니 갈리아와는 다른 상당히 미묘한 감정이 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현실의 흑해에 해당하는 내해인 애주어 해를 끼고 있는데 마침 불가르, 그레시아 등 어디서 본 것 같은 국가들이 있는 남동유럽, 현실의 펠레폰네소스 반도가 위치해 있는 곳까지 해서 딱 아나톨리아와 맞아떨어지는 곳이지요.


그런데 제게 아나톨리아 반도라 하면......


500px-Flag_of_Turkey.svg.png


여기가 먼저 떠오른다는 것이죠. 물론 중세까지는 비잔티움 제국이 지배하던 곳이니 그곳을 저 세계의 유럽 국가가 계속 지배하고 있었건 혹은 탈환했건 했다면 문제는 없겠지만.....


덧붙여 더 큰 지도를 보면서 또 다른 위화감을 느꼈는데


maps.jpg

(유튜브 실황 영상에서 캡처한 것이라 실황인 본인이 노출되어 계셔 임의로 잘라냈습니다. 이 점에 양해를...)


유틀란트와 적대하는 루시 제국 외의 다른 제국들의 존재때문이었습니다. 비록 현실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치세 이후로 황제 및 제국에 대한 권위가 떨어졌다곤 하지만 그래도 그 명칭의 사용에 대해선 굉장히 조심스러웠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세계 최강의 패권국에 올랐던 영국의 국왕도 인도 제국 설립 후 인도 황제란 칭호가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칭호의 일부였을 뿐 스스로 황제 및 제국을 칭한적은 없었지요.(물론 그 위엄 때문에 대영제국, British Empire라는 말이 생기긴 했지만)


그런데 이 세계는 유럽 안에 루시 제국을 포함해 5개나 되는 제국이 있더군요. 브리타니아 제국에 프랑세즈 제국에 합스트리아 제국에....현실보다는 제국의 이름에 대한 무게가 훨씬 더 떨어진 세계였나 싶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설정이란 창작자들 마음이니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제 성향 때문에 비슷한 류의 설정에서 배경에 따른 위화감을 느낄 때가 있다는 것 뿐이죠.


애초에 저런 부분이 보일 경우 이렇게 딴죽을 걸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이성 : 잘 들어. 저건 저 세계가 그렇단 설정일 뿐이다. 알겠지?

본성 : 앗, 예.


이러고 넘어가지요. 대략 그러하였습니다.


PS. 전차가 등장한 계기는 참호전, 발티아 크로티클에선 어떻게 전차가 나오게 되는지를 위해 여러모로 고민중에 있습니다.